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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덩이 / 묵연 스님

담하(淡霞) 2019. 8. 4. 15:26


      밥 한 덩이 / 묵연 스님 가끔  혹은  자주 인간에  대한  실망으로  어지러워진다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자신은  무조건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는  듯이  말하고  행동 한다 병이  깊다 인간은  자신을  성찰할  만한  의식이  없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댈  용기가  없고 자신을  해부하고  들여다  볼  용기가  없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데  말이다 병이  깊다 남의  단점은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자신의  허물은  돋보기도  안  갖다댄다 눈은  밖을  보며  마음은  안을  본다 밖의  단점은  보면서  안의  허물은  못 보니 병이  깊다 사랑하는  사람도  순간  원수를  만들고 미움과  원망의  독을  품는다 사소한  이익에  눈멀어 배신  때리기를  서슴없이 한다 군자와  현자들이  세상을  등지고 왜  숨어  살았는지  알만하다 세상은  먹고  먹히는  금수의  세계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세상을  등지는  것은  백 번  옳지  않은가? 안을  살피지  않으면  그는  장님과  다르지  않다 평생을  혼란과  고난과  슬픔을  겪을  것이다 그것은  그를  성숙하게  하지도  않느니 오직  고해에  부침하는  것  뿐이다 고요히  앉아서 오직  자신의  어지러운  마음을  살피라 일생  모은  재산도  거지가  얻은  밥  한덩이.. 그  밥  한덩이를  위해  개처럼  굴지  말라 안을  살피는  수행만이  인생의  보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