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285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飄搖(나부끼다)

L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의 "다시 피는 꽃" 중에서)飄搖(나부끼다) - Liu Man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친구속에 섞여 있는데 친구가 없습니다. 사랑은 흔한데 사랑이 없습니다. 마음이 열려 ..

좋은 詩 2024.08.29

만남과 이별 - 조병화

Waiting For You - Ernesto Cortazar만남과 이별 - 조병화 만남의 기쁨이 어찌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나를 기쁘게 한 사람이나나를 슬프게 한 사람이나내가 기쁘게 한 사람이나내가 슬프게 한 사람이나인생은 그저 만났다간 헤어지는 곳그렇게 만났다간 헤어져가야 하는먼 윤회의 길지금 새로 기쁨으로 만났다 한들머지 않아 헤어져야 하는 슬픔어찌 이 새로운 만남을 기쁘다고 만 하리눈물로 눈물로 우리 서로 눈물로숨어서 울며, 웃으며 헤어져야 할이 만남과 헤어짐정이 깊을 수록 더욱 마음이 저려지려니이 인생의 만남을어찌 그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좋은 詩 2024.07.29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당신 - 오광수

Waiting for You - Ernesto Cortazar차 한잔 나누고 싶은 당신 꽃향기가 아닌 잡초에서도 향기를 느끼는 그런 당신이라면 못생긴 나무일지라도 산을 지키는 거목이 됨을 아는 그런 당신이라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겨울 땅 감싸주는 따뜻함을 아는 그런 당신이라면 슬픔에 힘겨워 할때도 넉넉한 가슴으로 지켜 봐 주는 그런 당신이라면.. - 오광수 -(詩는 아름답다 중에서)HK

좋은 詩 2024.07.29

늘, 혹은 ( 飄搖 : 나부끼다)

늘, 혹은 늘, 혹은 때때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있다는건 얼마나 즐거운 일이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속에서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조병화 - 飄搖(나부끼다) - Liu Man

좋은 詩 2024.06.18

왜 나에게 왔는가 (Too Late)

왜 나에게 왔는가 나에게 왜 왔는가 모든것 하나 하나 지워가며 살았는데 몸서리 치도록 아플것을 알면서도 왜 나에게 왔는가그리움이 한꺼번에 쏟이져 나와어찌 할수가 없는데 가슴이 불타 올라도 말못 할 가슴이 되어어찌 할수가 없는데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말없이 그대를 안고 있어도 눈물만 흐르고 말텐데 그 그리움을 어떻게 나홀로 견디라고 하는가 가느다란 떨림 속에서 야윈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고 수척한 손을 잡아보고 싶다 해도 얼른 감추어 버리고 말텐데 어찌하라는 것인가 왜 나에게 왔는가 내 빈가슴을 채워줄 수도 없고 사랑의 흔적마져 남김없이 가져갈 막연한 끝을 알면서도 그대는 왜 나에게 왔는가 - 용혜원 -Too Late (늦게 핀 사랑) (Violin Instrumental)

좋은 詩 2024.06.18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Eros - Chris Spheeris)

Eros - Chris Spheeris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사랑에 더 목마르다.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그대에게 떠내려 가고 싶다.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구름처럼 몰려와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마음이 착하고 고운그대를 만나러 달려 가고 싶다.- 용혜원 - HK

좋은 詩 2024.06.06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푸쉬킨

Thoughts of You - Michael Hoppe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랑으로 인해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는 않겠습니다. 슬퍼하는 당신의 모습을 절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말없이, 그리고 희망도 없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때론 두려워서, 때론 질투심에 괴로워하며 오로지 당신을 깊이 사랑했습니다. 부디 다른 사람도 나처럼 당신을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 푸쉬킨 -

좋은 詩 2024.04.10

혼자 있고 싶을 때도 - 류경희

혼자 있고 싶을 때도 무슨 말이 필요할까.. 햇살이 있고 .. 작은 화분이 있고.. 맛있는 커피가 있는데.. 잔잔하게 흐르는 오래 된 음악은 커피잔 안으로 떨어지고.. 두 손으로 모아 쥔 따뜻한 커피 잔은 그대 같기만한데..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이 짧은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너무 좋은데.. 왜 자꾸만 옆에 빈자리를 의식하며 외로움을 느끼게 될까.. - 류경희 - Shadow Dance - Cynthia Jordan HK

좋은 詩 2024.04.10

4月 오후 - 박용하

4月 오후 시인 두보는 꽃잎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 줄어든다 했네 왕벚 꽃잎 떨어져 허공을 밟고 자두 바람 몰려와 나뭇가지 핥네 사람 싫어하는 내게도 좋아 죽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이 세상에서 나가면 세상 빛이 줄겠지 오늘 살구꽃 무참하게 진다야 당신 가슴속은 뭐하는지 이 마음은 묻는다 너 보고 싶어 네 눈빛 건지고 싶어 못 견디게 견디는 사월 오후 세상일 하나같이 내 뜻과 멀고 네 몸 역시 내 맘 같지 않네. - 박용하 - Appassionata - Secret Garden HK

좋은 詩 2024.04.04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Always There For You - Judyesther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가슴에 품고 살았던 그대를 만나러 간다. 아무도 모르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그동안 바람을 품고 살았나. 바람 속에 갇혀 살았나, 의문을 쫓는다. 가슴속에 품은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쉬듯 바람이 있어 숨을 쉰다. 바람 때문에 떠도는 내 영혼의 실체 늘 바람과 떠돌고 싶어 하는 사유는 피할 수 없는 고행의 길이다. 마음의 수수밭을 지나, 직소포에 들어 완창을 듣는다. 절망적이어서 좋고 절망스럽게 살아와서 좋고 이제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서 좋다. 아웃사이더의 설움이 울컥하는 것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바람 때문인지 모른다. 다시 태어나고 싶냐는 물음 아니다라는 대답사이로 행불(行佛)하란다. 그대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바람을 품고 나는 행불할 수 있을까 - 임미..

좋은 詩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