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68

오교삼흔(五交三釁) : 다섯 가지의 우정과 그에 따르는 문제점

오교삼흔(五交三釁) : 다섯 가지의 우정과 그에 따르는 문제점 [다섯;오(二/2) 사귈 ;교(亠/4) 석 삼(一/2) 피칠할 흔(酉/19)] 26획이나 되는 어려운 한자 피칠할 釁(흔)은 한자전문교육기관 한국어문회의 특급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간체로 衅(흔)이라고도 쓰는 이 글자는 그릇에 희생의 동물 피를 발라 제사를 지내는 것을 의미했다고 하고, 종이나 북에 피를 바르는;釁鐘(흔종)이 나 釁鼓(흔고)라는 말로 남았다. 흔종은 孟子(맹자)의 以羊易牛(이양역우)에 나와 조금& 낯익다. 불화나 분쟁이라는 의미도 있어 사이가 벌어져서 틈이 생기게 되는 실마리라는 뜻의  釁端(흔단)은 고전에 많이 사용됐다. 이 글자가 들어가는 성어 다섯 가지의 사귐(五交)과 세 가지의 흠(三釁)은 뜻이 좋아도 ..

아유구용(阿諛苟容):남에게 아첨하여 구차스럽게 얼굴을 꾸미다.

아유구용(阿諛苟容):남에게 아첨하여 구차스럽게 얼굴을 꾸미다.[언덕;아(阝/5).아첨할;유(言/9).구차할;구(艹/5).얼굴;용(宀/7)] 돈이나 권세 앞에, 또는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랑거리는 阿諂(아첨)은 누구나 배격한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부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불이익을 준다고 내세우고는 비위나 맞추는 부하를 좋아한다. 아랫사람도 알랑거리는 것과는 담을 쌓았다고 큰소리치지만 은연중에 상사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인간은 아첨하는 동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도 모르게 힘 앞에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나타내는 말이 많은 것도 아첨을 조심하라는 말이겠다. 상관의 수염을 불어주고 변까지 맛본다는 ..

누망지어(漏網之魚) :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법망을 교묘하게 피한 범인)

누망지어(漏網之魚) :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법망을 교묘하게 피한 범인)[샐;루(氵/11);그물;망(糸/8) 갈;지(丿/3) 고기;어(魚/0)]양심껏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법이 없어도 산다.법이 어떤 것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法網(법망)이란 말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는 그물처럼 제재할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비유다.이 법망이 촘촘해야 좋을까, 느슨해야 좋을까.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소소한 것을 금지하면 백성이 숨을 쉬지 못하고, 뚫린 구멍이 크면 범법자가 활개를 친다. 그물에서 빠져나간(漏網) 물고기(之魚)란 이 성어도 요즘은 법망을 교묘하게 피한 범인을 가리키는데司馬遷(사마천)이 “史記(사기)”에서 사용했을 때는 큰 고기도 빠져나갈 수 있는 너그러운 법..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아는 마음[옳을;시(日/5) 아닐;비(非/0) 갈;지(丿/3) 마음;심(心/0)] 옳고 그른 것이 물론 是非(시비)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도 역시 시비다. 옳고 그른 것이 명확히 구별될 것 같은데 일상에서 끝없이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문제는 주관적이라 시비를 가리기 어렵고,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대로 차이가 별로 없는 것에도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不問曲直(불문곡직) 나서는 사람도 많다.남의 말에 쌍지팡이 짚고 나서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흑백이 분명한데 검다, 희다 가리지않아도 속 터진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어려우니 시비가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빙기옥골(氷肌玉骨):살결이 곱고 깨끗 미인(곱고 깨끗한 매화)

빙기옥골(氷肌玉骨);살결이 곱고 깨끗 미인(곱고 깨끗한 매화) [얼음 빙(水/1) 살 기(肉/2) 구슬 옥(玉/0) 뼈 골(骨/0)] 얼음같이 흰 살결(氷肌)과 옥 같은 골격의 풍채를 지녔다(玉骨)는 이 말은 두 가지 뜻이 있다. 피부가 더없이 고운 미인을 가리키거나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노래한 꽃, 梅花(매화)를 묘사한 데서 나왔다. 매화는 梅蘭菊竹(매난국죽)의 四君子(사군자)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고,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三淸(삼청)이나 歲寒三友(세한삼우)로 불릴 정도로 선비들의 숭상을 받았다. 養花小錄(양화소록)과 함께 조선의 2대 원예서로 꼽히는 花菴隨錄(화암수록)에도 물론 1등급에 올라 있다. 꽃과 여인,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노래한 것이 많은 것도 매화의 청초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가 미인을..

교언여황(巧言如簧) : 교묘하게 꾸며 듣기 좋은 말

교언여황(巧言如簧) : 교묘하게 꾸며 듣기 좋은 말 [공교할;교(工/2) 말씀;언(言/0) 같을;여(女/3) 생황;황(竹/12)] 말은 적어도 탈이고 많아도 탈이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이라며 말이 없는 것을 예찬한다. 그러나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는 줄 안다고 비꼼을 당하니 좋은 것도 아니다. 속으로 육두 벼슬을 하고 있어도 말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이것이 지나쳐 할 말 안할 말 늘어놓을 때는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소리 들으니 어렵긴 어렵다. 때와 장소를 가려 핵심을 찌르며 말을 잘 하는 사람을 옛날 중국의 변설가 이름을 따 蘇秦(소진 張儀(장의) 라며 부러워한다. 웅변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이 폭포수에서 떨어지 것 같다며 口若懸河(구약현하)라고 칭..

아사리판(阿闍梨判);질서 없이 어지러운 상태

아사리판(阿闍梨判);질서 없이 어지러운 상태 [언덕 아(阝/5) 사리 사(門/9) 배 리(木/7) 판단할 판(刂/5)] 질서가 없고 제 주장만 난무하는 어지러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은 많다. 먼저 속된 표현으로 개판을 가장 많이 쓴다. 상태,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 온당치 못하거나 무질서하고 난잡한 것을 이른다.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사납게 싸우는 泥田鬪狗(이전투구)는 처음 강인한 함경도 사람을가리키는 말이었다.` 옛날 과거를 보는 마당에서 선비들이 질서 없이 들끓어 뒤죽박죽이 된 亂場(난장)에서 온 난장판도 있다. 이렇게 드러난 말뜻도 알 수 있고 유래도 뚜렷한 말과 달리 아사리판은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은 말이면서도 일상에서 흔히 쓰인다. 어원이라며 주장하는 몇 가지 중에서 우리말에서 왔다는 ..

각자무치(角者無齒);뿔이 있는 짐승은 이(齒)가 없다

각자무치(角者無齒);뿔이 있는 짐승은 이(齒)가 없다, (한 사람이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 [뿔;각(角/0) 놈;자(耂/5) 없을;무(灬/8) 이 ;치(齒/0)] 사람은 세상에 올 때 모두 각자의 능력을 타고 난다. 아무리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한 가지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모든 방면에 다 능통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각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뒤떨어진다. 사나운 호랑이에게 뿔까지 달렸다면 당할 동물이 없다. 이처럼 뿔이 있는 짐승(角者)은 이빨이 없다(無齒)는 성어와 같은 속담이 바로 ‘무는 호랑이는 뿔이 없다’, 또는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는 뿔이 없다’ 등이다. 달리 한역으로 噬虎無角(서호무각, 噬는 씹을 서)이라고도 한다. 한 가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어 무엇이든 완전무결하게 다 ..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큰;대(大/0). 미혹할;혹(心/8). 아닐;불(一/3). 풀;해(角/6)]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에게 피해가 닥쳐야 깨닫기 때문에 어리석다.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은 法句經(법구경)에 잘 깨우친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黠은 약을 힐). 음식을 떠먹는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된 진리를 ..

군이부당(群而不黨);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무리;군(羊/7) 말이을;이(而/0) 아닐;불;부(一/3) 무리;당(黑/8)]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남의 도움도 안 받는데 하며 꼿꼿이 지내기만 하면 배척당한다. 그런데 함께 살더라도 무리를 지어 패당을 만들면 분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만(群而) 사사로운 개인의 정으로 누구에게 편들거나 빌붙지 아니한다는 것(不黨)이 이 성어다. 孔子(공자)님 말씀이다. 끼리끼리 모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가르침은 ‘論語(논어)’의 곳곳에 나오는데 그만큼 군자의 몸가짐을 강조했다. 패당을 가르지 말라는 성어가 실린 衛靈公(위령공)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