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a Father - Ernesto Cortazar아버지란!?
아버지란 이름은!
뒷 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땐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때는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이 학교 성적이 안 나올땐
겉으로는 '괜찮아,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는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 제대도 하고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킬때...
마음으론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들이 밤늦게 놀아다닐때...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찍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점에 있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남 모르는 컴플렉스도 가지고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주었으면",.하고
생각 하다가도
"나를 닮지 않았으면"....하는 생각도
동시에 한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치 말자.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 : 아빠는 맥가이버다.
못 하는게 없는 사람이다.
7세 : 아빠는 백과사전이다.
모르는게 없는 사람이 바로 아빠이다.
8세 : 아빠는 비교 대상이다.예를들면,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높은 사람일까?
12세 : 아빠도 모르는 것이 많다!?
14세 : 우리아빠요? 세대차이가 나요.
25세 : 아버지를 이해는 하지만
기성세대는 이미 갔습니다.
30세: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습니다.
40세: 여보! 우리가 이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님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셨어.
60세 :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좋은 조언을 들었을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도
보고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아버지의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것에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사실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체'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간다
(권태일지음 : 사랑밭 편지 중에서)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