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불루스

Salsa(살사) 음악과 재즈

담하(淡霞) 2019. 7. 26. 05:31
Salsa(살사) 음악과 재즈 살사와 재즈의 비슷한 점은 많습니다. 재즈음악이나 살사음악이나 그 뿌리에는 아프리카 리듬과 그루브가 있습니다. 이 아프리카 리듬은 기존의 고급스런, 권력층이 누리던 고급스런 클래식음악과 서양음악에 충격을 가하고, 세계적인 메인 장르에 서게 됩니다. 둘 다 자유롭습니다 곡의 주제와 코드, 마디 수와 템포가 정해지면 그 골격안에서 즉흥성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오프비트의 음악입니다. 클래식음악이나 우리의 전통음악은 비트가 첫박에 강세가 있는경우가 많습니다만 (우리가 배웠던 3/4박자나 4/4 박자의 강 약 약, 강 약 중간 약) 재즈나 살사는 오프비트(2번박, 4번박)에 악센트가 들어가는 음악이 많습니다. 이 오프비트는 스윙감을 자아내고, 우리의 몸을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합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흥이 나고, 어떤 반복적인 리듬에 그루브를 타고 있게 됩니다. 음이 한마디에 정확히 들어가있지 않는 싱코페이션이 많습니다. 이 싱코페이션은 살사에서는 엇박을 만들어내고, 이 엇박은 우리에게 텐션을 선물하지요. 살사춤의 매력은 그 텐션맛에 있고요. 즉흥연주, 솔로가 '맛' 인 음악입니다. 클래식음악이 하나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최고의 효율을 위한 음악이라면 재즈나 살사음악은 주거니 받거니, 너한번 나한번, 기본 마디안에서 서로 놀듯이 각 파트의, 각개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줍니다. 전쟁에 비유하자면 클래식음악은 조직화된 부대라면, 재즈나 살사음악은 베트남전쟁의 베트공이나 중남미의 게릴라와 비교될 수 있을겁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 듯한 감미로운 재즈음악 한 곡 듣고 재즈와 살사의 차이점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둘다 리듬위주의 곡임에도
재즈는 연주자 위주의 음악이고, 살사는 춤곡이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재즈를 들으면 왠지 살사음악보다는
더 감성적이게 되고, 로맨틱한 감정이 일어나고,
살사는 재즈보다 리듬의 반복성에, 박자의 분화에
더 민감한 감이 있어보입니다.

텐션을 만들어가는 맥락이 다릅니다.
텐션은 긴장감을 말합니다.
재즈에서 텐션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코드에 있습니다
즉 변형코드를 많이 씁니다. 그 부분이
재즈가 대중음악으로 들어가길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7th 코드를 주로 사용하며,
대중음악과는 다른 뭔가 익숙치 않은 느낌을 주는
돌연변이 코드를 만듭니다.
앞니없이 얘기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 요상한 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텐션으로 가지고 갑니다.
반면 살사의 텐션감은 박자에 있습니다
바로 엇박에 있습니다.
원투쓰리가 아닌 원과투사이의 '앤' 에 음이 들어오고
정박이나 엇박에서의 악센트가 텐션감을 줍니다.

솔로 부분도 다릅니다.
재즈에서의 솔로 주인공은 단 한명입니다
그 솔로 주인공이 연주할 때는 다른 파트들은 숨죽여 기다려줍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지요.
그러나 살사음악에서는 좀처럼 한명만 절대로 살리지 않습니다.
다른 파트들도 한발자국 뒤에서 같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솔로의 스토리가 다릅니다.
재즈에서 솔로는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작게 시작했던 점점 커지던지, 단순하게 하다가
막판에 엄청난 속도를 낸다던지, 하나의 스토리처럼.
시작을 하고 전개를 하고 클라이막스를 거처 결론에 이르게됩니다

그러나 살사의 솔로부분은 처음도 끝도 주구장창 때려대고 연주해댑니다
위에서 말한 춤곡이기에 그 주기가 짧은 프레이즈를 반복해야 해서일겁니다.

코드의 진행이 다릅니다
재즈는 코드에 변형도 많이 주지만, 다양한 코드가 쓰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풍성하게 들리지요.
재즈의 가장 흔한 코드진행형인 코드 진행형만 보더라도
그냥 가도 될 걸 중간에 하나의 코드를 더 넣어줘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들리게 합니다.

반면에 살사음악은 코드진행이 단순합니다.
살사음악에서는 두개의 코드로 된 곡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춤곡이다보니 반복성이 부각되고, 게다가 빠른 곡이다보니
주제또한 간단해야합니다.
이런 간단한 코드의 진행은 클래식한 곡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가 듣기에 살사음악이 복잡하게 들리는 이유는
같은 코드안에서 같은 음이 적게 나오고,
연음이 없이 짧게 끊어치는 주법이어서 일겁니다.

악기의 구성이 다릅니다.
재즈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멜로디 악기로 주로 구성되며 그 멜로디 악기의 다양한 음색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살사음악은 춤곡이다보니 박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타악기가 주를 이룹니다.
심장의 박동같은 그 타악기들의 비트의 변화, 저음과 고음,
강약, 악센트가 만들어내는 변동성이 우리를 가슴뛰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이제 음악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곡의 앞부분 피아노 솔로는 재즈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뒷부분 솔로는  살사적인 요소가 부가됩니다
앞쪽 솔로에서는 피아노솔로를 돋보이게 하며 뒤에서
마라카스와 베이스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뒤쪽에서는 실로폰음이 솔로를 하고,
피아노도 자기소리를 계속내며,
콩가도 앞쪽보다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재즈음악과 살사음악을 비교해보면
둘다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의 미학을 표현한 음악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재즈음악이나 살사음악이나 수축과 이완의 음악이라면
살사음악은 수축과 이완의 음악에 헤어졌다가 모이고
모였다가 헤어짐을 반복하는... 헤어진 무리가 다시 모이고,
모였던 무리가 다시 흩어지는 모습의
이합집산의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을겁니다.
- 마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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