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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에 쓰는 편지(1~2)
우련(祐練)신경희
(1)
여보게 친구
언덕을 넘어야
건너 마을이 보이지 않겠나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야
산 너머에 또 다른 산이 있음을
알지 않겠나
힘들게 산 꼭대기에 올라와야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넓은 세상을 가슴으로 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보게 친구
정상에 올랐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이제는 내려 가야 하거늘
오를 때 보다 더 힘든것이
내려 오는 것이 아니던가
오를때 보다 더 힘들게
내려와 봐야지
산이 얼마나 높은줄
알지 않겠나
오를때 보다 더 힘들게
내려온사람은
산은 높고
산 아래에는 계곡이 있고
계곡을 지나면
또 넘어야 할 산을
만날 수 있음을 알지 않겠나
여보게 친구
힘들어 하지 말게
내려오면
또 다시 오를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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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보게 친구
너무 힘들어하지 말게
너무 슬퍼하지도 말게
우리의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지나고 보면 잠시 쉬어가는
바람같지 않은가
무엇이 그리 바쁜가
조금씩 쉬어가게나
동동거리지 말게
우리 인생이란
잠시 다녀가는 소낙비처럼
이세상을 다녀가는 것이 아닌가
여보게 친구
무엇이 그렇게 아쉽나
보기 좋은 커다란 집
보기 좋은 커다란 자동차
어차피 놓고 가야하는 것을
슬퍼하지 말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것이
인연의 법칙인것을
아파하지 말게
그리움이 있어 좋지 않나
보고픔이 있어 좋지 않나
가슴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함께 호흡하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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