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석양(夕陽) / 백석

담하(淡霞) 2020. 7. 19. 17:56

유유자적 / 김철겸 作 석양(夕陽) / 백석 거리는 장날이다 장날 거리에 녕감들이 지나간다 녕감들은 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쪽재피상을 하였다 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 질병코를 하였다 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 돌체돋보기다 대모체돋보기다 로이도돋보기다 녕감들은 유리창같은 눈을 번득거리며 투박한 *북관말을 떠들어대며 *쇠리쇠리한 저녁해 속에 사나운 즘생같이들 사러졌다 ~~~~~~~~~~~~ *학실 : '돋보기'의 평안 방언 *북관 : 함경도 *쇠리쇠리한 : '눈부신'의 평북 방언 Photo Jaunie / Andre Ga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