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Romance Anonimo)
Narciso Yepes / Romance Anonimo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너의 인생에도
한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으로
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
- 최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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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Adoni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여신(女神)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사랑을 받았으나,
아프로디테는 또 다른 연인으로
아레스를 두고 있었는데,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이를 질투한
아레스는
아도니스를 제거하기 위해
그가 혼자 사냥을 나간 틈을 타
멧돼지로 하여금 그를 공격하게 하였다
부상을 입은 아도니스는 죽음에 이르렀고,
이때 그가 흘린 붉은 피에서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여신의 눈물에서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금지된 장난(Romance Anonimo)"
(Narciso Yepes)
금지된 장난(Romance Anonimo)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문제의 이 명작은 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난길에 부모를 여의게 된 다섯 살 정도의 꼬마아이
Paulette (Brigitte Fossey, 1946, 프랑스) 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다리위에서 비행기의 기총 사격으로 죽은 부모 보다는
품에 안고 있던 강아지의 죽음에 더 신경을 쓰는
철부지 전쟁 고아가..
마침, 그 지역 시골마을에 사는 Michel을
강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전형적인 시골의 대가족인 그의 집에서
한동안 신세를 지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와 같은 전쟁 고아가
수 만명 이 생겨난 우리로서는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고 그러기에 더욱 더
마음이 아픈 작품이었다.)
금지된 게임을 즐기는 어른들보다
순수하게 폴레트를 위한 작은 선물을 마련해준
미셸의 마음이 더 깨끗하고 아름답다.
무서울때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던 미셸...
혼자남은 대합실에서
울먹이며 미셸를 부르는 목소리는
이내 엄마로 바뀌지만 다시금 미셸로 바뀐다.
그만큼 의지했었던 미셸...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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