繪畵(Painting)

[ 숲의 화가 ] 이반 이바노비치 쉬스킨(Ivan Ivanovich Shiskin)

담하(淡霞) 2021. 7. 21. 08:06
Ivan Ivanovich Shiskin (이반 이바노비치 쉬스킨) (숲 속 : In grove / 1865) 19세기 러시아 미술사를 읽다 보면, 대단한 화가들이 동시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데 이반 아이바조프스키가 ‘바다의 화가’라면  ‘숲의 화가’라는 말을 듣는 "이반 이바노비치 쉬스킨" (Ivan Ivanovich Shiskin /1832~1898)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러시아 화가들이 묘사한 숲을 보면 숲의 정령들이 그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2 (호수가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a lake / 1886) 러시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쉬스킨은 아버지가 좀 특이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수성가한 상인이자 고대 유물 애호가였습니다. 아들이 고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볼가강 유역의 고대불가리아 왕국의 유적지에 데려가곤 했는데 어린 쉬스킨의 머리 속에 깊고 넓은 숲이 자리를 잡는 기회였을 것입니다. 3 (숲 속: In grove / 1865) 숲 속 얕은 곳에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면 비가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농기구를 들고일터로 나가는 두 여인의 뒤로 햇빛이 폭포수처럼 숲에 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숲도 환합니다. 걸어가는 여인들이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4 (숲 속의 산책   Walk in a forest / 1869) 햇살 좋은 오후, 가족들이 숲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자작나무도 보입니다. 앞서 가던 개는 나무에 앉은 새가 영 거슬리는 모양입니다. 아버지에게 딸이 무언가를 조르는 듯 합니다. 난처해 하는 아버지의 자세를 보면 아마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뭐 그런이야기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5 (핀란드만 근처 해안  Near coast of Gulf of Finland / 1888) 들꽃이 흐드러진 길 옆으로는 바다가 펼쳐있습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더 없이 좋아 보입니다. 살면서 저렇게 평화롭게 길을 걸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6 (숲 속의 양봉   Apiary in a forest  / 1876) 물을 길러 오는 노인의 어깨가 구부정합니다. 생활의 무게가 한 짐 노인의 어깨 위에 내려 앉아 있습니다. 뒷 편의 오두막과 많지 않은 양봉통이 노인의 전 재산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숲은 그 안에 터전을 잡은 사람을 버리지 않습니다. 7 (숲 가장자리의 꽃    Flowers on an edge of a wood) 숲이 시작되는 곳에 꽃 밭이 열렸습니다. 키 작은 꽃 들을 지나면 숲이 이어지지만 눈 길은 자꾸 꽃에 머물게 됩니다. 기분이 그런가요, 키 큰 나무들이 꽃 밭을 보호하는 울타리 같습니다. 8 (안개 낀 아침   Foggy morning / 1885) 숲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숲을 따라 흐르는 물도 다시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밤 숲과 강을 이불처럼 덮어 주었던 안개들은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또 하루가 시작되는 숲 속의 순간을 고요하게 잡았습니다. 머리가 맑아 지는 순간입니다 9 (폴시에 풍경   Landscape in Polessie / 1884)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는 황량함과 여유로움이 동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볏가리같은 것인데 저렇게 쌓아 놓은 것을 뭐라고 하는지 얼마 있으면 저런 벌판을 볼 수 있겠지요. 10 (한 낮, 모스크바 근처 Noon, view near Moscow / 1869)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환희의 송가 (Song of joy)’ 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11 ( 전인 미답지 : Backwoods /1872) 넘어져 있는 나무들 위로 이끼가 내려 앉았습니다. 나무 잎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한 쉬스킨의 공력이 놀랍습니다. 그의 별명이 ‘숲의 황제’ ‘ 외로운 참나무’ ‘ 늙은 소나무’ 였다는 것이 당연해보입니다. 늙은 소나무는 아마 나이 들어서 얻은 별명이겠지요? 12 (폭풍 전의 숲 : Forest before thunderstorm / 1872) 그의 대표작들은 러시아 풍경화의 기준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40여 년의 화가 생활 중 수 백 점의회화와 수 천 점의 드로잉을 남긴 그는 ‘숲 속의 왕국 (Forest kingdom)’이라는 작품을 그리다가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13 (숲 속 시내  Brook in a forest / 1880) 쉬스킨은 또 다른 러시아 풍경화의 대가 이삭 레비탄에 비해서 그 시대 대중들로부터의 명성은 떨어졌지만 숲의 묘사에 관한 한 최고였습니다. 특히 젊은 화가들 사이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권위자였습니다. 오늘도 러시아 숲 어디선가 쉬스킨은 숲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겠지요. [출처]글그림 이반 이바노비치 쉬스킨- 숲의 화가 (작성자 레스까페) 14 Rain in an Oak Forest 15 View in the Vicinity of St. Petersburg. 1856. 16 In the Grove. 1869.

 

17 Promenading in the Forest. 1869. 18 Gathering Mushrooms. 1870. 19 Path in a Forest. 1880. 20 Pine Forest. 1885.

 

21 Mixed Forest. Shmetsk Near Narva. 1888. 22 The Mordvinovo Oaks. 1891. 23 Pond in a Old Park. Study. 1898. 24 Grove by the Pond. Preobrazhenskoye. 1896. 25 Landscape with a Woman. 1872. 26 The Teutoburg Forest. 1865. 27 Morning in a Pine Forest. 1889. Portrait of Ivan Shishkin Portrait of Ivan Shishkin by Ivan Kramskoy, 1880. Ivan Ivanovich Shishkin (Russian: Иван Иванович Шишкин) (25 January 1832 – 20 March 1898) ("숲의 화가 그림 여행" 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옮김) Playful Wind / Ernesto Cortazar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