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천개의 바람이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마세요
나는 거기에 없습니다.
나는 잠들지 않습니다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 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습니다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내 무덤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습니다
(작자 미상)
12줄의 짧은 이 詩는 영어권에서 꽤 알려졌다.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
존 웨인이 낭독하였고,
여배우 마릴인 먼로의 25기일에도
이 詩는 낭독되었다.
그리고 미국 9.11 테러의 1주기에서,
테러로 부친을 잃은 11 살의 소녀가
이 詩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낭독하여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토록 널리 사랑받고
유명한 詩 인데도...
누가, 언제 썼는지에 대해서는
갖가지 설만 무성하였다.
다만, 별, 햇살,& 바람 등 詩 전반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이미지를 근거로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승된 것을
누군가가 영어로 번역했다든가,
1932년 메리 프라이라는 여성의 작품이란
설 등이 있었다.
- 중략 -
1989년 스물네살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는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스테판은 생전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겨두었다고 하는데,
그 편지에 이 詩가 들어있었다.
스테판의 장례식이 열리던 날.
부친은 아들이 남긴 편지와
이 詩를 낭독했고
이 사실이 영국 BBC에서 방영되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이들이 시의 복사본을 구하고자 하였고,
이 詩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방송에서 가장 많은 리퀘스트를 받은
英詩가 되었다.
(신 현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중에서)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