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외로운 황혼 / 김춘수(Dorogi / Djelem)

담하(淡霞) 2021. 9. 23. 17:40
Dorogi / Djelem 외로운 황혼 / 김춘수 닿을 수 없는 거리는 그리움을 낳고 메울 수 없는 거리는 외로움을 낳는다 바라는 보아도 품을 수 없는 것들은 사무침으로 다가온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면 그 거리만큼 눈물이 흐른다 이별의 강은 그래서 마르지 않는다 한 生의 황혼에 서면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울 수록 이별의 슬픔은 배가(倍加)된다 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