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苛斂) 백성들의 재물을 쥐어짜는(誅求) 일을 말함

담하(淡霞) 2022. 12. 23. 06:41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苛斂) 백성들의 재물을 쥐어짜는(誅求) 일을 말함 苛斂誅求(가렴주구)라고 할 때면 항상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예를 든다. 이야기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말엽 孔子(공자, 기원전 551년-479년)의 고국 魯(노)나라가 조정의 대부 季孫子(계손자)의 횡포로 큰 혼란상태에 빠지자 孔子는 제자들을 이끌고 齊(제)나라로 향하고 있었다. 五岳(오악)중의 으뜸인 泰山(태산)을 지날 때 구슬픈 여인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가 보니 길가에 있는 세 구의 묘지 앞에서 소복한 여인이 곡을 하고 있었다. 제자 子路(자로)가 가서 연유를 알아보니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이곳에서 모두 호랑이에게 잡혀 먹혔다는 애절한 사연을 말하면서 더욱 소리 높여 우는 것이다. 孔子(공자)가 그러면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기가 막혔다. “호랑이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살면 가혹하게 뜯어가는 세금에 시달리지는 않습니다.” 孔子가 말씀하시길 “제자들아 잘 들어두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니라(苛政猛於虎).” 이 이야기는 禮(예)에 관한 경전을 주석한 ‘禮記(예기)’의 檀弓篇(단궁편)에 실려 있다. ‘詩經(시경)‘ 魏風(위풍)에 나오는 큰 쥐라는 뜻의 碩鼠(석서)도 苛斂誅求하는 위정자를 비유한 것이다.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