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Mozart -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

담하(淡霞) 2024. 2. 24. 09:30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ymphony No.29 in A minor, K.201 [모차르트 / 교향곡 29번 A 장조 K.201 ] Mozart -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 (Karl Böhm / Wiener Philharmoniker) 이 매혹적인 교향곡은 사람들이 모차르트에게 기대하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즉, 경쾌하고 우아하며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듣는 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만끽하게 만드는 "해피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 곡에서 이탈리아적인 양식과 오스트리아적인 양식을 절묘하게 융화시켰다. 즉, 이탈리아적인 유창한 선율미와 화사한 색채감을 오스트리아적인 체계적인 형식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던 것이다. 특히 각 성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주선율과 화성이 섬세하게 얽히는 등 실내악적인 서법이 두드러지는데, 이 역시 빈에서 접한 음악들의 영향이었다. 아울러 첫 악장과 끝 악장에서 볼 수 있는 주제의 통일성, 미뉴에트를 제외한 모든 악장을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한 점, 제시부는 물론이고 발전부와 재현부도 반복하며 그 뒤에 코다를 붙인 점 등도 빈에서 배운 것이었다. (1악장)은 제1바이올린이 청초한 주제 선율을 꺼내놓으면 다른 현악기들이 실내악적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출발한다. 마치 파도의 일렁임을 연상케 하는 그 움직임이 서서히 힘을 더해 가서 포르테(forte)에 이르면 관악기들도 가세하여 주제를 반복하고, 비올라와 첼로는 카논으로 주제를 모방한다. 그야말로 모차르트의 이전 교향곡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밀도 높은 서법이 돋보이며,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 정도로 매혹적인 오프닝이 아닐 수 없다. 이후에 한결 차분한 느낌으로 제시되는 제2주제도 감미롭고 아름다우며, 그것이 잠시 고조되었다가 갑자기 피아노(piano)로 가라앉으면서 흘러나오는 새로운 주제도 매혹적이다. (2악장)은 매우 우아하고 기품 있는 느린 악장으로, 내성부의 정성스러운 짜임새와 풍부하고 깊이 있는 울림에서 한 단계 성숙한 소년 모차르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악장)은 관악기들의 팡파르가 가미된 미뉴에트로, 점음표를 지닌 리드미컬한 주부와 사뿐거리면서도 차분한 트리오가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4악장)은 전형적인 고전파 교향곡 스타일의 피날레로, 분위기와 주제의 연관성 등에서 1악장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활기차고 열정적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제1주제와 보다 우미하고 선율적인 제2주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상당히 길고 충실한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에 사용된 동기들이 줄기차게 반복되면서도 교묘하게 처리되어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시원스럽게 상승하는 음형이 극적으로 사용되어 듣는 이에게 후련한 쾌감을 안겨준다.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