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아무도 알지 못하리 / 이정하

담하(淡霞) 2020. 9. 4. 09:20



아무도 알지 못하리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무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이정하) Sicilian Romance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