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이정하의 詩 별(모음) Innocence / Tony O'Connor

담하(淡霞) 2020. 12. 10. 17:07

[ 별 / 이정하 ]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 싶어진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녕 한 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 별 / 이정하 ] 그대가 매일 밤 떠오르는 건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해요. [ 별 / 이정하 ] 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면 별이 됩니다 지금은 깊은 밤 잠 못이루고 있을 아니, 어쩌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을 그대를 위해 별이 되어 드릴께요 [ 별 / 이정하 ]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터 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가. 그렇게 싸늘하게 내려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 다시 별 / 이정하 ] 사랑이여, 아득히 멀기만 한 사랑이여 내가 여기서 서성이고만 있는 것은 그대 곁에 갈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대를 가까이 하지 못함은 그러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니 그 이유 또한 묻지 마라 그 이유가 바로 내 괴로움의 근본이니 Innocence / Tony O'Con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