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2 "The Tempest"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Beethoven / Piano Sonata No. 17 in D minor, "The Tempest"
(Daniel Barenboim)
극적이고 대담한 악상의 소나타
템페스트(폭풍) 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17번 소나타는
베토벤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걸작 가운데 하나로
베토벤 사후 펼쳐지는 낭만주의 시대에 대한 예고라고 말할 수 있다
어두움을 에너지 삼아 점차 증폭되는 강력한 힘 등이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투와 죽음 이란 부제를 붙인 템페스트 소나타는
신비로운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같은 작품으로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곡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써내려간 곡이기 때문일까
작품 전체에 어둡고 긴박한 분위기가 흐른다
템페스트 소나타는 베토벤이 요양을 위해
하일리겐슈타트에 있을 때 만들어진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어둡고 극적인 면을 미묘하게 탐색하고 있다
1악장에서는 운명에 대한 인류의 투쟁과 애원이 드러나며
2악장에서는 심원한 명상과 영적인 대화가 나온다
3악장에서는 공포와 절망 저항이 한데 엮이다 결국
최후의 추락으로 마무리된다
23번 소나타 열정은 외향적으로
템페스트 소나타는 내향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 은 모든 것을 덮고 새로 시작하려는
베토벤의 의지로 볼 수 있다
1악장 라르고-알레그로(Largo-Allegro)
베토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환상적이면서도 대담한 악장이다
시작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6마디 동안
라르고-알레그로-아다지오로
무려 세 차례나 템포 변화를 주고 있다
이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주제를 심화시켜나간다
2악장 아다지오(Adagio)
우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서정적인 선율의 악장이다
하지만 베토벤의 자조 섞인 내밀한 감정을
담담하게 드러내는 느낌도 준다
3악장 알레그레토(Allegretto)
Beethoven / Sonata No.17 "Tempest”3rd Movement(3악장)
펨페스트의 3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몇 마디만 제외하고는
16분 음표로 계속 질주하는 아름답고 격정적인 악장이다
베토벤의 제자인 체르니는 철갑옷을 입은 한 영웅이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이라고 평했으며
독일의 피아니스트 빌헬름 켐프는
인간의 목소리가 폭풍에 휩쓸려와 저 영원의 바다를
홀로 지배하게 되었다 라고 평한바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선의 마음을 유지하는 천사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악이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었지만
베토벤은 이러한 이분법적 구원적 사고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고립된 개인과 절대 고독이라는 화두를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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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 No.17in D minor,Op.31-2 "Tempest"
이 피아노 협주곡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도록
묘사가 되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가 소나타 형식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4/4박자의 제1악장은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악의 진행을 이룬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서 처럼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3/4박자의 제2악장은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인 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된다
마지막 제3악장은 알레그레토,
3/8작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격정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침울한 시정도 느낄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바 없이 아름다운 격정도 느껴진다.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한 음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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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