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우두머리의 중요성
뱀의 꼬리는 틈만 나면 불평을 일삼았다.
언제나 머리가 가는 대로
따라다녀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어는 날
꼬리가 머리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난 언제나
네 꽁무니만 맹목적으로 따라다녀야 하고,
넌 언제나 나를 마음대로 끌고 다니는 거지?
이건 너무 불공평해.
나 역시 뱀의 일부분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끌려 다니기만 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넌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분간할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잖아.
결코 난 나 자신을 위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 언제나 봉사하고 있는 거야."
꼬리가 큰 소리로 비웃으며 말했다.
"그 따위 말은 질리도록 들어왔어
어떤 독재자나 폭군도
모두 백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들 있지."
머리는 하는 수 없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을
네가 한번 맡아 해보렴."
꼬리는 몹시 기뻐하며 앞에 나서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뱀은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갖은 노력 끝에 뱀은
겨우 강물에서 빠져 나왔다.
그런데 또 얼마 가지 않아 뱀은
가시덤불 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빠져 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뱀은 가시에 점점 더 찔려
상처 투성이가 되었다.
머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온 꼬리는
앞장서서 나가다가
이번에는 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몸이 뜨거워지자 꼬리는 두려움에 떨었다.
다급해진 머리는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꼬리와 함께 머리도
불에 타 버리고 말았다.
[ 탈 무 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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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에
"사람의 잘못된 행동의 하나는
남의 스승이 되고자 하는데 있다" 는
말이 있다
누구나 앞장서서 잘난 체하고
큰소리 치기를 좋아한다는 말이다 .
하지만 빈그릇이 요란한 소리를 낸다고,
실력없는 사람이 크게 떠들면서
자기만이 그일을 할 수 있는 적격자라고
장담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는
언제나 머리되는 사람을 구해야지
무책임한 거짓말을 하는
꼬리같은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천년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중에서)
Lysistrata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