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토영삼굴(兎營三窟) :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담하(淡霞) 2023. 11. 15. 14:42
토영삼굴(兎營三窟) :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토끼 토(儿/5);경영할 영(火/13)석 삼(一/2)굴 굴(穴/8)] 토끼는 날래다. 앞발은 짧고 뒷발은 길어 높은 곳을 오를 때는 딴 동물이 못 따른다. 토끼에 관한 성어로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을 뜻하는 龜毛兎角(귀모토각)이나 兎角牛翼(토각우익)이 있지만 대체로 빠르다는 것을 비유했다. 세월이 빠르다는 烏飛免走(오비토주), 재빠르게 도주하는 動如脫兎(동여탈토) 등에서 알 수 있다.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받는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狡兎狗烹(교토구팽)의 교활할 狡(교)도 재빠르다는뜻이다. 토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 개의 굴을파 놓는다는 이 성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미리 대비책을 짜놓는 현명함도 지녔다 狡兎三窟(교토삼굴), 狡兎三穴(교토삼혈)이라 해도 같다. 戰國四公子(전국사공자)는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 각 제후국에서 빈객들을 수천 명씩 거느리고 세력을 떨쳤다. 유명한 齊(제)나라의 孟嘗君(맹상군)을 비롯하여 趙(조)의 平原君(평원군), 魏(위)의 信陵君(신릉군), 楚(초)의 春申君(춘신군)이 그들이다. 닭소리 내는 사람이나 개 도둑도 받아 鷄鳴狗盜(계명구도)의 성어로 유명한 맹상군은 거지 출신의馮驩(풍환,驩은 기뻐할 환)도 들였다. 무위도식하는 그가 음식이나 탈것 등에 불만을 늘어놓아도맹상군은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맹상군은 薛(설) 지역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식객을 거두었는데 때가 되어 풍환에게 해결하라고 했다. 그는 가서 채무자들을 모아놓고 주인이 면제해 준다며 차용증을 태웠다. 그리고선 돌아와 태연히 돈 대신 은혜와 의리를 갖고 왔다고 했다. 맹상군이 재상에서 밀려나자 다른 식객들은 모두 떠났으나 풍환은 설 지역으로 모셔 그곳서 대대적 환영을 받았다. 맹상군이 고마워하자 풍환은 말했다. 토끼는 빨라도 굴 세개는 있어야 비로소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 (狡兎有三窟 ;僅得免其死耳/교토유삼굴 근득면기사이). 풍환은 이후에도 맹상군을 복위시키고, 설& 땅에 종묘를 마련하여 평안한 만년을 보내게 했다. 戰國策(전국책)’과 史記(사기)’에 실려 전하는이야기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시련에 닥치게 된다. 일이닥치기 전에 대비하는 有備無患(유비무환)이면 쉽게 고비를 넘기고 더 밝은 미래를 맞는다 핵무기 개발에 여념 없는 북한과 자국 이익만 호시탐탐하는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안보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해야 한다. [제공;안병화(전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 Foever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