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天干)과 12지지(地支)
육십갑자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2013년을 흔히 "계사"년이라고 하죠? 2012년은 "임진"년이었고요.
우리는 서양력에서 쓰는 기원전과 기원후의 숫자도 쓰지만,
이 양력 책법이 들어오기 전에는 동양에서 쓰던 고유의 책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육십(60)갑자입니다.
그러면, 이 육십갑자의 근원은 어디일까요?
네, 바로 10천간(十天干)과 12지지(十二地支)입니다.
10천간은 하늘의 움직임을 열 개로 표현한 것이고,
12지지는 땅의 움직임을 열 두개의 동물로 표현한 것입니다.
10천간은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순서로 되어 있고,
12지지는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번외로 10천간과 12지지의 각각의 성격을 음양오행에 대입하여 보자면,
일단, 10천간에 해당하는 각각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甲,乙 - 木 - 東 - 청색
丙,丁 - 火 - 南 - 적색
戊,己 - 土 - 中央 - 황색
庚,辛 - 金 - 西 - 흰색
壬,癸 - 水 - 北- 검은색
특히 임(壬)의 뜻을 보면, "북방 임"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바로 저런 원리입니다
반면, 12지지에 해당하는 각각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亥,子,丑 - 水 - 北 - 검은색
寅,卯,辰 - 木 - 東 - 청색
巳,午,未 - 火 - 南 - 적색
申,酉,戌 - 金 - 西 - 흰색
10천간과 달리 중앙의 토(土) 기운에 해당하는 것이 없나 보네요?
아닙니다, 토(土) 기운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고 보는 게 아니라,
각 네 가지의 끝에 있는 것들(丑, 辰, 未, 戌)이 이 토(土)의 기운을 받아
다음으로 진행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럼, 오늘의 주제인 육십갑자에 맞추어 먼저 설명해 보면,
임진, 경술, 병자, 을미 같은 육십갑자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요?
이는 10천간과 12지지를 합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인 경우 앞의 "갑"은 10천간, "자"는 12지지입니다.
그런데, 천간은 10개이고, 지지는 12개라서, 짝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음악으로 비유하면, 피아노의 오른손은 10박자,
왼손은 12박자를 동시에 그리는 상황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해 안 되실 경우, 10천간과 12지지를 직접 결합해 보세요~;;
갑자, 을축, 병인, 정묘, ....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10천간과 12지지를 결합할 때
처음에 시작했던 자신의 갑자가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무려 60번째에 되서야 비로소 돌아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나이 60에 먹어서 맞이하는
"환갑"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 60갑자를 통해서 연도와 날을 일컬었던 것입니다.
국사 시간에 배운 "임진왜란"이나 "을사늑약" 같은 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임진왜란 - 임진년에 왜나라(지금의 일본)가 난을 일으켰다
병자호란 - 병자년에 호나라(청나라를 의미)가 난을 일으켰다
경술국치 - 경술년에 있었던 국가의 치욕적인 일
을사늑약 - 을사년에 체결한 강제 조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