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285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 정미숙 (Meeting of Two Hearts)

Meeting of Two Hearts - Pavel Ruzhitsky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문득 떠나고 싶고문득 만나고 싶은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숨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고독이 밀려와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차한잔 나누며외로운 가슴을 채워줄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 하는 그 계절에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 정미숙 -HK

좋은 詩 2022.10.30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 정유찬 (Slavianka)

Slavianka - John Sokoloff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있으면 보고파서 괴롭고 없으면 외로워서 힘든 게 사랑이었다. 어느덧 깊어지면 여러 이유로 아파야 했고 순식간에 멀어지면 허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 내 삶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삶들 나는 혼자 그림 그리고 있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채색해 온 그림은 천연색 추상화가 된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알 즈음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현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상이라며 고집하다가 이상만큼 중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날. 난 그런 날에 살면서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내 삶과 내 가슴이 남김없이 불타오를 거룩한 사랑을 찾는다. - 정유찬 ..

좋은 詩 2022.10.30

가늠할 수 없는 거리 - 이정하(Chopin - Notturno)

가늠할 수 없는 거리 가까운 것 같아도 사실,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겠습니까.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겠습니까. 가늠할 수 없는 그 거리, 그대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오늘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나는 왜 그리운 것, 갖고픈 것을 멀리 두어야만 하는지… - 이정하 - Chopin - Notturno (Adagio - Szentpeteri Csilla) HK

좋은 詩 2022.10.30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강제윤 (사랑 앓이 - 조한용)

사랑 앓이 - 조한용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우리 사랑은 몇천 년을 참아왔느냐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그것이 사랑이겠느냐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사랑은 살아지는 것..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머지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사랑의 날들이 오리라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강제윤 -HK

좋은 詩 2022.10.29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 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

좋은 詩 2022.10.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 이생진 (Innocence - Tony O'Connor)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그렇게 넓은 우주공간에 그리도 많은 생물 가운데에서 그리도 흔한 사람들 틈에 너는 여자 나는 남자로 태어나 까닭모를 전쟁을 몇 번씩 치르고도 살아서 사랑한다는 사실 긴 역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재산 너와 내가 살아서 사랑한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 이생진 - Innocence - Tony O'Connor HK

좋은 詩 2022.10.20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Majid's Sorrow )

길 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 류시화 - Majid's Sorrow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메들리) HK

좋은 詩 2022.10.04

길 위에서의 생각(2) / (飄搖(나부끼다) - Liu Man)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Edward John Poynter의 그림)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에 있는 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 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 飄搖(나부끼..

좋은 詩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