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이 서글픈 중년(中年) / 못다한 내 마음을 / 봄여름가을겨울

담하(淡霞) 2019. 7. 29. 10:30
이 서글픈 중년(中年) 사랑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섹스 말고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사랑보다도 무식한 지식인들의 모럴 테러리즘에 더 관심이 가고 (아니 관심이 아니라 왠지 모를 피해의식이 느껴지고) 섹스로 풀기 보다 글로 풀어대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나 글로 푸는 것이 섹스보다 더 즐거운 건 아니고) 죽여 버리고 싶은 놈들도 많아지고 죽여 버리고 싶은 년들도 많아지고 공연히 어쭙잖게 혁명도 하고 싶어지고 공연히 촌스럽게 계몽도 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이 싫고 이 나라가 싫고 이 우주가 싫고 절망도 어렵고 희망도 어렵고 사랑은 더 어렵고 (광마 마 광 수) (1951~2017.9.5.) #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솔직함과 용기를 좋아했었다!.. 故人의 冥福을 빈다...-_-..! (2017.9월 담하) 못다한 내 마음을 / 봄여름가을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