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담하(淡霞) 2019. 7. 28. 16:24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Forever / Steve Rai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