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舌詩(설시) / 풍도(馮道 822-954)

담하(淡霞) 2019. 7. 31. 12:42


    舌詩(설시) / 풍도(馮道 822-954)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안신처처우) : 처신 하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 [意義]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出典] 전당서(全唐書) 설시편(舌詩篇). [解義]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의 53년 동안 흥망한 다섯 왕조, 곧 후당(後唐) 후량(後梁), 후주(後周), 후진(後晉), 후한(後漢)을 오대(五代)라고 한다. 당(唐)나라 말기에 태어났으나 당나라가 망한 뒤의 후당(後唐) 때에 입신하여 다섯 왕조에 걸쳐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五朝八姓十一君(오조팔군십일군), 다시 말하면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개의 성을 가진 열명의 임금을 섬겼을 정도로 그는 처세에 능한 인물이었다. 73세의 장수를 누리는 동안 처신(處身)에 많은 경륜(經綸)을 쌓은 사람으로 아래와 같은 처세관을 남겼다. 입이 화근(禍根)이므로 항상 말조심하자는 뜻인데, 풍도는 이 시에서 처럼 말조심을 처세의 기본으로 삼아 난세(亂世)에 영달을 거듭한 것 같다.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에도 독에서 물이 새지 않는 것과 같이 입을 다물고 발언에 신중을 기하라고 (守口如甁 ; 수구여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