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지심(羞惡之心)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부끄러울 수(羊/5) 악할 악, 미워할 오(心/8)
갈 지(丿/3) 마음 심(心/0)]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사상가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孔子(공자)의
유교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亞聖(아성)으로 불린다.
공자의 손자인 子思(자사)의 문하생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고
도덕정치인 王道(왕도)를 실현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맹자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한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의
고사와 함께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게 태어났다는 性善說(성선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성선설을 설명하며 내세운 四端(사단)이다.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羞惡(수오)의 마음도 그 중의 하나다.
맹자의 제자인 公孫丑(공손추)와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공손추 上(상)’에는 왕도와 覇道(패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浩然之氣(호연지기)가 충만한 인간상을 주창한다.
끝부분에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不忍人之心(불인인지심),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명한 비유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孺子入井/ 유자입정) 이야기가 따른다.
누구라도 그 아이의 위험을 보고 측은히 여겨
구하려 할 것인데,
이는 아이의 부모와 교분을 맺기 위해서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며,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싫어서는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거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무측은지심 비인야 무수오지심 비인야
무사양지심 비인야 무시비지심 비인야).
惻隱(측은) 羞惡(수오) 辭讓(사양) 是非(시비)의 마음이
四端說(사단설)이고, 그것이 각각
仁(인) 義(의) 禮(예) 智(지)의 근원을 이루는 단서라고 했다.
올바른 것에서 벗어난 것은
자신이나 남이나 가리지 않고 미워해야 한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해서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넘본다거나,
또는 지위를 남용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게을리 하는 일은 모두 배척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부터 수시로 추문만 돌아
어쩐지 정의가 아득한 것 같다.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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