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70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苛斂) 백성들의 재물을 쥐어짜는(誅求) 일을 말함

가렴주구(苛斂誅求)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苛斂) 백성들의 재물을 쥐어짜는(誅求) 일을 말함 苛斂誅求(가렴주구)라고 할 때면 항상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예를 든다. 이야기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말엽 孔子(공자, 기원전 551년-479년)의 고국 魯(노)나라가 조정의 대부 季孫子(계손자)의 횡포로 큰 혼란상태에 빠지자 孔子는 제자들을 이끌고 齊(제)나라로 향하고 있었다. 五岳(오악)중의 으뜸인 泰山(태산)을 지날 때 구슬픈 여인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가 보니 길가에 있는 세 구의 묘지 앞에서 소복한 여인이 곡을 하고 있었다. 제자 子路(자로)가 가서 연유를 알아보니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이곳에서 모두 호랑이에게 잡혀 먹혔다는 애절한 ..

소아변일(小兒辯日) : 서로 주장을 내세워도 해결책이 없는 일

소아변일(小兒辯日)- 서로 주장을 내세워도 해결책이 없는 일 (어린아이들의 해에 관한 말다툼) [작을 소(小/0) 아이 아(儿/6) 말씀 변(辛/14) 날 일(日/0)]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은 영국 대시인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의 유명한 시의 한 구절이다.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에서 ]어린이는 자연과 순수, 아름다움과 착함의 상징이니 어른이 배워야 한다고 본다. 또 시의 제목대로 ‘무지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른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더 순수하다. 하늘의 해를 볼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에 관한 이야기는 중국 道家(도가)의 경전에 재미있게 소개된다.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서로 해가 언제 우리와 가까울까 하며 자기가 옳다고 우긴다..

고장난명(孤掌難鳴) -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한다). [외로울 고(子/5) 손바닥 장(手/8) 어려울 난(隹/11) 울 명(鳥/3)] 혼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특수한 영역 말고는 대부분 힘을 합쳐야 큰일을 이룬다.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비유가 뭣하지만 잘 나타냈다. ‘외손뼉이 못 울고 한 다리로 가지 못한다’는 순화된 속담도 한 가지다. 두 손뼉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지 외손뼉만으로는(孤掌) 소리를 내기 어렵다(難鳴). 이 성어는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하거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성사가 지지부진할 때 비방하는 뜻이 담겼다. 대꾸하고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도 쓴다. 獨掌不鳴(독장불명)이나 외가닥 실은 선을 이..

가도사벽(家徒四壁) - 집에 사방 벽만 있다.(가난한 살림)

가도사벽(家徒四壁) - 집에 사방 벽만 있다.(가난한 살림) [집 가(宀/7), 무리 도(彳/7), 넉 사(囗/2), 벽 벽(土/13)]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란 말이 있듯이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끝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 사회보장제도가 없었던 옛날에는 빈한한 사람이 더욱 많았을 수밖에 없지만 이를 나타내는 성어가 참으로 많다. 그 중에서도 집이 덩그러니 바람만 피할 수 있는 벽뿐이라는 이 성어는 겉으로 드러나는 가난이라 더 딱하다. 여기서 徒는 무리라는 의미 외에 다만이란 뜻이다. 前漢(전한)의 뛰어난 문인으로 賦(부)에 재능을 보였던 司馬相如(사마상여)는 젊었을 당시 왕이 문인을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가 사냥터 관리라는 ..

언중유골(言中有骨) - 말 속에 드러나지 않는 속뜻이 있다.

언중유골(言中有骨) 말 속에 드러나지 않는 속뜻이 있다. [말씀 언(言/0) 가운데 중(丨/3) 있을 유(月/2) 뼈 골(骨/0)] 말은 어렵다. 자기의 의사를 상대에 전달하는 수단이 여러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 될 수 있지만 남이 잘못 받아들이기라도 하면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나오는 입이 모든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口禍之門(구화지문)이라 했다. 말조심을 하라는 대표성어로 잘 알려졌다. 항상 몸가짐을 바로 해서 다섯 왕조의 재상을 지낸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유래했다. 우리의 속담은 혀를 대상으로 가르친다.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는 말랑한 혀에서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므로 항상 조심은 하되..

새옹지마(塞翁之馬) - 새옹이 기르던 말, 길흉화복이 바뀜.

새옹지마(塞翁之馬) - 새옹이 기르던 말, 길흉화복이 바뀜 [변방 새, 막힐 색(土-10) 늙은이 옹(羽-4) 갈 지(丿-3) 말 마(馬-0)] 세상사는 늘 돌고 돈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는 말이 있다. 운이 나쁜 사람이 좋은 수를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은 사람도 어려운 시기가 닥친다. 轉禍爲福(전화위복)에서 말한 대로 이런 뜻을 가진 가장 잘 알려진 성어는 "인간만사는 새옹지마라" 할 때 쓰는 이 말이다. 塞翁(새옹)이란노인이 기르던 말이 주인에게 화도 가져 오고 그것이 또 복으로 바뀐다. 이것을 통해 吉凶禍福(길흉화복)은 항상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려우니 한 때의 일로 一喜一悲(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은 다양한 주제의 "淮南子(회남자)"란..

명성과실(名聲過實) : 명실상부하지 않다.(Silence Speaks)

명성과실(名聲過實) 명실상부하지 않다. 널리 알려진 이름이 실제를 앞지르다, [이름 명(口/3) 소리 성(耳/11) 지날 과(辶/9) 열매 실(宀/11)] 사람은 자기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豹死留皮 人死留名(표사유피 인사유명)은 잘 알려진 명언이다. 각종 불의를 저지르면서 정의를 갖다 붙이는 세태를 보고 孔子(공자)는 正名(정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상에 널리 퍼져 알려진 이름대로 실제도 그에 맞춰 따라주면 名實相符(명실상부)이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言行一致(언행일치)로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다. 하지만 이름도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경우가 있으니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널리 알려진 이름(名聲)이 실제를 앞서는(過實) 경우가 있다는..

사생유명(死生有命) : 사람의 살고 죽음은 모두 천명에 달려 있다

사생유명(死生有命) 사람의 살고 죽음은 모두 천명에 달려 있다. [죽을 사(歹/2) 날 생(生/0) 있을 유(月/2) 목숨 명(口/5)]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리든, 훌륭한 업적을 남기든 누구나 목숨은 유한하다. 대의를 위해 생명을 초개같이 버리는 위인이 있는가하면 몹쓸 죄를 저지르고도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소인도 있다. 삶은 죽음의 시작이며 삶은 죽음 때문에 존재한다고 깊이 생각하는 철인이나 생사의 기로에서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라 한 햄릿(Hamlet)도 있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세상이 아무리 苦海(고해)라 해도 죽지 못해 산다며 삶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정곡을 찌르는 비유의 속담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 죽은 석숭보다 산 돼지가 낫다’ 등이 잘..

유능제강(柔能制剛) –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 [부드러울 유(木/5) 능할 능(肉/6) 절제할 제(刂/6) 굳셀 강(刂/8)] 생명체가 세상에 태어나서는 똑 같을 수가 없다. 弱肉强食(약육강식)이라고 약한 자는 강한 자의 밥이다. 약자가 항상 당하기만 할까. 약한 자가 강한 자에 빌붙어 생명을 유지하거나, 약자끼리 연합하여 강자에 대항하는 수도 있다. 이런 인위적인 것을 제외하고도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결국은 강한 것을 이겨내고 살아 남는다고 선인들은 가르친다. 어떤 일을 해결할 때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이기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부드러움으로 감싸는 것보다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덕으로 감싸 안아 마음으로 복종하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이기는 길임을 뜻한다. 굳센 것을 물리치는 것이 부드러..

종선여등 종악여붕(從善如登 從惡如崩)

종선여등 종악여붕(從善如登 從惡如崩) 선을 좇는 것은 어렵고 악을 따르는 것은 쉽다. [좇을 종(彳/8) 착할 선(口/9) 같을 여(女/3) 오를 등(癶/7) 좇을 종(彳/8) 악할 악(心/8) 같을 여(女/3) 무너질 붕(山/8)] 올바르고 착한 善(선)은 동서양 구별 없이 많이 기렸다. ‘ 악을 선으로 갚는 자는 항상 승리를 얻는다‘는 영국 격언이다. 선인 악인을 막론하고 선을 베푸는 사람이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마호메트도 말했다. 우리 속담엔 마음을 잘 가지면 죽어도 옳은 귀신이 된다‘는 것이 있다.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은 그 자손들에게 필히 경사로운 일이 넘쳐난다는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의 좋은 말도 있다. 見善如不及(견선여불급)이라며 선한 것을 보고선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을 ..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감탄고토(甘呑苦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 [달 감(甘-0) 삼킬 탄(口-4) 쓸 고(十十-5) 토할 토(口-3)] 사람은 누구나 이익을 탐한다. 득이 되는 곳에는 들러붙고, 해가 되는 곳은 외면하는 것이 상정이다. 그것을 잘 표현한 "달면 삼키고(甘呑) 쓰면 뱉는다(苦吐)"란 속담이 있다.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 꾀하거나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인심이 朝變夕改(조변석개)하는 것이 권세가 있을 때는 아부하다 몰락하면 냉대하는 炎凉世態(염량세태)나 附炎棄寒(부염기한)라는 말도 낳았다.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이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 纂은 모을 찬)"에 이 말이 나온다. 이 책도 241개의 속담을 한자 8자로 표현하고 그 아래 한문으..

요고순목(堯鼓舜木) :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일.

요고순목(堯鼓舜木) 요임금의 북과 순임금이 세운 나무,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일) [요임금 요(土/9) 북 고(鼓/0) 순임금 순(舛/6) 나무 목(木/0)] 秦始皇(진시황)이 처음 썼다는 皇帝(황제)라는 칭호는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三皇(삼황)과 五帝(오제)에서 땄다. 누가 포함되는지 구구한 가운데 오제의 堯(요)와 舜(순)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 堯舜(요순)이 덕으로 천하를 다스려 堯舜時代(요순시대), 堯舜之節(요순지절), 堯年舜日(요년순일) 등의 말로 태평성세의 대명사가 되었다. 두 임금은 지혜로웠고 인정이 넘쳐 백성들은 누가 다스리는지도 모르고 擊壤歌(격양가)를 불렀다. 두 임금이 이처럼 선정을 베풀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받아들였던 데서 찾는데..

왈리왈시(曰梨曰柿) : 배 놔라 감 놔라 한다(쓸데없이 간섭하다)

왈리왈시(曰梨曰柿) 배 놔라 감 놔라 한다, 쓸데없이 간섭하다. [가로 왈(曰/0), 배 리(木/7) 가로 왈(曰/0) 감 시(木/5)] ‘사람마다 저 잘난 맛에 산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처지라도 제각기 다 자기가 잘났다는 긍지와 자존심이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엇나가는 행동을 바로잡아 주려 해도 상관하지 말라며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건 말건’ 두라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옳게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良藥苦口 忠言逆耳(양약고구 충언역이)란 명구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남의 말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의 말 하기는 어지간히 좋아한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은 열 가지’라고 쓸데없이 남의 흉을 봤다가 몇 곱으로..

측은지심(惻隱之心) : 불쌍히 여기는 마음(Adagio - Secret Garden)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쌍히 여기는 마음 타고난 착한 마음으로 四端(사단)의 하나 (슬플 측(⺖/9) 숨을 은(阝/14) 갈 지(丿/3) 마음 심(心/0))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성품이 착하나 나쁜 환경이나 물욕으로 인해 악하게 된다. 孟子(맹자)의 性善說(성선설)이다. 사람들은 천부적으로 선한 본성을 갖고 태어나기에 남의 고통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 그것이 仁義禮智(인의예지)의 근본을 이루는 四端(사단)이란 이야기다. 이에 반해 荀子(순자)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며 선천적으로 한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그대로 두면 파멸하기 때문에 禮(예)로써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대조적이다. 맹자는 누구나 남의 고통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다는 마음이 있다고 주장하며 어린아이와 우물 이야기를 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