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70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가까울 근(辶/4) 먹 묵(土/12) 놈 자(耂/5) 검을 흑(黑/0)]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묻힐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검어진다(者黑).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조심하라고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은 주변의 환경이나 친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은 부지기수다. 주변의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은 훌륭한 이웃을 찾아서였고 孟子(맹자)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한 三遷之敎(삼천지교)는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몇 가지만 더 같은 성어를 소개하면 南橘北枳(남귤북지), 蓬生麻中(봉생마중), 染絲之變(염사..

화이부실(華而不實) -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화이부실(華而不實) -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빛날 화(艹/8)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열매 실(宀/11) 속은 채울 생각을 않고 겉만 꾸미기에 힘을 들이는 사람은 단번에 들통 나기 마련이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어도 시고 떫기만 한 개살구로 비유한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이 난에 나왔던 羊頭狗肉(양두구육)이나 羊質虎皮(양질호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이 말도 그럴싸한 겉모양에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낸다. 또한 말만 화려하게 앞세우고 실행이 따르지 않거나 문장의 용어는 미사여구지만 내용이 공허할 때도 사용된다.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

오유선생(烏有先生)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

오유선생(烏有先生)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 [까마귀 오(灬/6) 있을 유(月/2) 먼저 선(儿/4) 날 생(生/0)] 까마귀 烏(오) 글자는 새 鳥(조)와 비슷하지만 한 획이 빠져 조류에 끼워주지 않고 불 灬(화) 부수에 넣는다. 왜 그럴까. 몸체가 온통 검은 까마귀는 눈까지 까매 보이지 않으므로 점을 뺀 글자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라는 뜻 외에 烏骨鷄(오골계)에서 보듯 ‘검다’는 것을 뜻하고 ‘탄식하다, 왜, 어찌’ 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烏有(오유)는 ‘어찌 있겠느냐’는 뜻으로, 있던 사물이 없게 되는 것을 이른다. 나아가 점잖게 선생을 붙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중국 前漢(전한)의 문인 司馬相如(사마상여, 기원전 179~117)는 가장 아름답고 뛰어..

벽창우(碧昌牛) : 벽동과 창성지방의 소, 고집이 세고 우둔한 사람

벽창우(碧昌牛) 벽동과 창성지방의 소, 고집이 세고 우둔한 사람 [푸를 벽(石/9) 창성할 창(日/4) 소 우(牛/0)]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所信(소신)이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보다는 固執不通(고집불통)이라고 대부분 돌아선다. 고집도 종류가 많아 생고집, 땅고집, 왕고집, 옹고집, 외고집 등이 있고, 목을 굽힐 줄 모른다 하여 목곧이란 말도 있다. ‘바보와 죽은 사람만이 결코 자기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집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우리 속담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집이 세어 융통성이 없으면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며 조금도 굽히지 않는 사람을 비웃었다. ‘항우는 고집으로 망하고 조조는 꾀로 망한다’고 하여 잔꾀 부리는 사람과 함께 고집을 경..

견강부회(牽强附會) :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견강부회(牽强附會)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이끌 견(牛/7) 강할 강(弓/9) 붙을 부(阝/5) 모일 회(曰/9)]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牽强(견강)이다. 이끌 牽(견)에는 소 牛(우)가 들어 있고 생략된 실 糸(사)가 들어 있어 코뚜레를 의미한다. 아무리 순종적인 소일지라도 강제로 잡아 끌어간다면 저항한다. 附會(부회)는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 붙이는 것이다. 얼토당토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맞다고 우기는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리 없다. 자기에게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我田引水(아전인수)라 손가락질하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부리면 漱石枕流(수석침류)가 되고, 위세를 빌어 일을 끌고 가면 指鹿爲馬(지록위마)가..

염일방일(拈一放一) -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사람의 욕심을 경계 하는 말)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는 말) [집을 념(扌/5) 한 일(一/0) 놓을 방(攵/4) 한 일(一/0)] 욕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지나치면 탈이 난다. ‘토끼 둘을 잡으려다가 하나도 못 잡는다’는 속담대로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차지하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나를 얻었을 때 만족할 줄 모르면 나중에는 둘 다 잃는 兩敗俱傷(양패구상)이 된다. 이럴 때 선승들은 마음을 텅 빈 허공처럼 유지하라고 放下着(방하착)을 내세우는데 욕심에 찌든 세속의 대중들이 잘 될 리가 없다. 많이 양보하여 하나를 잡으려면(拈一)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放一)는 가르침에도 둘 다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집을 拈(념)은 拈華微笑(염화미소)라 할 때의 글자와 같고..

백팔번뇌(百八煩惱) –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

백팔번뇌(百八煩惱) –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 (일백 백(白/1) 여덟 팔(八/0) 번거로울 번(火/9) 번뇌할 뇌(心/9)) 심신을 시달리게 하는 괴로움이 煩惱(번뇌)다. 마음을 맑게 하여 涅槃(열반)에 이르게 하는 불교에서 그것을 방해하는 것을 번뇌라 했다. 고통을 주다, 괴롭히다, 아프게 하다, 고통을 야기하다, 괴로워하다 등을 의미하는 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보통 사람에게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등이 끊이지 않겠지만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가 108가지나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108이란 숫자는 원래 많다는 뜻으로 씌었다고 하며 百八結(백팔결)이나 百八結業(백팔결업)이라고도 한다. 불교도가 아니라도 이 말이 친숙한 것이 기도할 때 백팔배를 드리고 108개의 구슬을 꿴 ..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바꿀 역, 쉬울 이(日/4) 따 지(土/3) 생각 사(心/5) 갈 지(丿/3)] 세상에서의 모든 葛藤(갈등)은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간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다. 만일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해 본다면(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Truly in Love)

Truly in Love - Ernesto Cortazar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 [알 지(矢/3) 발 족(足/0) 아닐 불(一/3) 욕될 욕(辰/3)]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여 마음에 차면 만족한다. 여기에 도달해도 잠시 옆과 비교하면 만족감은 눈 녹듯 사라진다.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바라던 것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은 만족하는 자에게 온다며 동서의 철인이 저마다 강조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만족을 알기가 쉽지 않다. 10년 정진하여 生佛(생불)의 경지에 오른 知足禪師(지족선사)도 黃眞伊(황진이)의 하룻밤 유혹에 넘어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현재의 것으로 만족함을 안다면(知足) 욕되지 않는다(不辱)는 가르침은 말은 쉬워도 그만큼 어려운 것..

능언앵무(能言鸚鵡) - 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다.(Heart to Heart)

능언앵무(能言鸚鵡) - 앵무새도 능히 말을 한다, 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다. [능할 능(肉/6) 말씀 언(言/0) 앵무새 앵(鳥/17) 앵무새 무(鳥/7)] 사람들의 말이나 소리를 흉내 내서 귀여움을 받는 새 鸚鵡(앵무)는 이칭도 많다. 작은 앵무새를 흔히 말하는 "잉꼬"는 鸚哥(앵가)의 일본식 발음에서 왔다. 중국 唐(당)나라 玄宗(현종)과 楊貴妃(양귀비)의 사랑을 듬뿍 받은 雪衣娘(설의랑)은 하얀 앵무새를 가리켰다. 八哥(팔가)라 하여 스님의 염불도 따라 할 줄 안다고 한 새는 앵무새라 하기도 하고 달리 말 흉내 내는 九官鳥(구관조)를 가리킨다고도 한다. 어쨌든 영리한 놈은 100단어 가량 외우기도 한다니 사랑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앵무새는 말 잘하여도 날아다니는 새다’란 속담은 말만 ..

겸청즉명(兼聽則明) - 여러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Always - C. Spheeris)

겸청즉명(兼聽則明) - 여러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 [겸할 겸(八/8) 들을 청(耳/16) 곧 즉(卩/7) 밝을 명(日/4)] 잘 되라고 충고해주는 말을 따르는 것은 어렵다. 분명 옳은 말인데도 귀에 그슬린다. 良藥苦口(양약고구)를 소개할 때 대구로 쓴 忠言逆耳(충언역이) 그대로다. 더군다나 여러 번 되풀이 되면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며 외면한다. 보통 사람도 이러한데 지엄한 황제는 더욱 신하의 간언을 지겨워 했을것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兼聽) 자연스럽게 판단을 할 수 있어 현명해진다(則明)는 이 말은 魏徵(위징)의 충언이었다. 唐(당)나라 太宗(태종)은 지겹도록 들은 말을 저버리지 않고 잘 지켜 貞觀(정관)의 治(치)를 이룰 수 있었다. 이 말 바로 뒤에 따르는 偏信則暗(편신..

원천우인(怨天尤人) -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다.

원천우인(怨天尤人) - 하늘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다. [원망할 원(心/5) 하늘 천(大/1) 더욱 우(尢/1) 사람 인(人/0)] 사람이 모든 면에서 완전할 수가 없는 만큼 저마다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하다. ‘잘 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이 알려졌듯 잘못은 모두 남이 저지른 것으로 돌린다. 눈앞에 있는 자기의 속눈썹은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目不見睫(목불견첩)이라 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성서(마태복음 7;3)에서 깨우쳐도 귓전으로 흘려듣기 때문이다. 하늘을 원망하고(怨天) 다른 사람을 탓한다(尤人)는 이 성어 또한 큰 낭패나 좌절에 대해 자기 잘못은 모른다는 뜻이다...

와부뇌명(瓦釜雷鳴) - 모르면서 아는 척 나선다.

와부뇌명(瓦釜雷鳴) - 모르면서 아는 척 나선다. (흙으로 만든 솥이 우레 소리를 낸다) [기와 와(瓦/0) 가마 부(金/2) 우레 뢰(雨/5) 울 명(鳥/3)] 실속 없는 사람이 겉으로 더 떠들어댄다. 속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이 알지도 못하면서 앞에 나서 잘난 체 설명한다. 이 경우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거나 ‘빈 달구지가 더 요란하다’란 속담이 쓰인다. 벼는 익을수록 더 고개를 숙이는 법인데 이럴 때는 비록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는 체 떠드는 자의 속은 알아챈다. 단지 본인만 몰라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흙으로 만든 솥(瓦釜)이 우레 같은 소리를 낸다(雷鳴)는 이 성어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나선다는 똑 같은 의미다. 혹은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

일수차천 (一手遮天)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Daybreak)

일수차천 (一手遮天)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한 일(一/0) 손 수(手/0) 가릴 차(辶/11) 하늘 천(大/1))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는 우리 속담과 번역한 듯이 같은 뜻을 지닌 성어다. 벼락 치는 하늘도 속인다는 사람이라도 그것이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을 리가 없다.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곱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는 서양 격언도 있다. 그런데도 권력으로 천하의 모든 사람 눈을 가리려는 일은 자주 본다. 이 말은 唐詩(당시)에서 나왔지만 세력을 믿고 전횡하며 윗사람을 속이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는 일이 어찌 옛날에만 있었겠는가. 한낮에 그림자를 피하려는 日中逃影(일중도영)이나 한 손에 하늘을 얹는다는 一手托天(일수탁천)과 같이 불가능하거나 무모한 일을 가리킨다. 당나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