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75

신구개하(信口開河) -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신구개하(信口開河) -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믿을 신(亻/7) 입 구(口/0) 열 개(門/4) 물 하(氵/5)] 말을 조심하라는 경구는 동서고금 수없이 많다. 이 난에서도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딴 口禍之門(구화지문)이나 혀를 놀려서 하는 말은 그 빠른 마차도 미치지 못한다는 駟不及舌(사불급설) 등을 소개했다.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한다는 信口開河도 워낙 그런 일이 많아서인지 경계의 말로 종종 쓰인다. 여기서 믿을 信은 신임, 소식이라는 뜻 외에 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라는 뜻이 있다. 開河는 물길을 열 듯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을 말한다. 이 성어는 원래 信口開合(신구개합)이 바른 표기였는데 중국어에서 合과 河를 모두 ‘허’로 읽어 변했다고 한다. 元(원)나라 때의 희곡에서..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 [알 지(矢/3) 발 족(足/0) 아닐 불(一/3) 욕될 욕(辰/3)]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여 마음에 차면 만족한다. 여기에 도달해도 잠시 옆과 비교하면 만족감은 눈 녹듯 사라진다.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바라던 것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은 만족하는 자에게 온다며 동서의 철인이 저마다 강조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만족을 알기가 쉽지 않다. 10년 정진하여 生佛(생불)의 경지에 오른 知足禪師(지족선사)도 黃眞伊(황진이)의 하룻밤 유혹에 넘어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현재의 것으로 만족함을 안다면(知足) 욕되지 않는다(不辱)는 가르침은 말은 쉬워도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이 성어는 ‘道德經(도덕경)’에서 나왔다. 春秋時代(..

몽환포영(夢幻泡影) -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꿈과 환상, 거품과 그림자)

몽환포영(夢幻泡影) -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꿈과 환상, 거품과 그림자) [꿈 몽(夕/11) 헛보일 환(幺/1) 거품 포(氵/5) 그림자 영(彡/12)] 사람은 날마다 꿈을 꾼다. 단지 자각하지 못하는 꿈이 많을 따름이다. 사람은 모두 꿈을 갖고 있다.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인 이런 꿈은 모두 가져야 한다. 반면 흔히 개꿈이라 하듯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헛된 기대의 꿈은 허황하다. ‘아이 못 낳는 X이 밤마다 용꿈 꾼다’며 꾸짖는 이유다. 꿈 夢(몽)이 나오는 성어에는 희망의 꿈이 아니라 대부분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이뤘다가 사라지는 헛된 것이 많아 인생의 덧없음을 나타낸다. 한 지역을 30년 동안 다스리며 부귀영화를 누렸다가 깨어 보니 잠깐 동안의 잠결이었다는 南柯一夢(남가일몽)이 대표적이다. ..

양약고구(良藥苦口) - 좋은 약은 입에 쓰다(자크린의 눈물Les Lar mes De Jacqueline )

양약고구(良藥苦口) -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어질 량(艮-1) 약 약(艹-15) 쓸 고(艹-5) 입 구(口-0)] 인체에 유익한 약은 먹기에 쓰고, 옳은 행동을 하라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 그슬리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말은 좌우명으로서도 많이 쓰인다. 신하의 충언을 귀담아 잘 들은 왕은 훌륭한 군주로 남았고 제멋대로 무시한 왕은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른 길로 가지 않을 때 쓴 소리를 하여 바로잡아주는 친구는 훌륭하고, 그런 친구를 옆에 두고 그것을 깨닫고 고치는 사람은 더 훌륭하다. 이 성어는 쓴 약과 쓴 말이 합쳐진 良藥苦口 忠言逆耳(양약고구 충언역이)로 사용돼 대구를 이룬다. 여러 곳에서 등장해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던 경구였을 것으로 본다. 가장 유명한 원전으로 삼국..

수오지심(羞惡之心) :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부끄러울 수(羊/5) 악할 악, 미워할 오(心/8) 갈 지(丿/3) 마음 심(心/0)]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사상가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孔子(공자)의 유교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亞聖(아성)으로 불린다. 공자의 손자인 子思(자사)의 문하생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고 도덕정치인 王道(왕도)를 실현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맹자라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한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의 고사와 함께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게 태어났다는 性善說(성선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성선설을 설명하며 내세운 四端(사단)이다.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羞惡(수오)의 마음도 그..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근묵자흑(近墨者黑) -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가까울 근(辶/4) 먹 묵(土/12) 놈 자(耂/5) 검을 흑(黑/0)]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近墨) 묻힐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검어진다(者黑). 나쁜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나쁜 버릇에 물들기 쉬움을 조심하라고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은 주변의 환경이나 친구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은 부지기수다. 주변의 시세보다 10배나 되는 집을 샀다는 百萬買宅 千萬買隣(백만매택 천만매린)은 훌륭한 이웃을 찾아서였고 孟子(맹자)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한 三遷之敎(삼천지교)는 아들의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다. 몇 가지만 더 같은 성어를 소개하면 南橘北枳(남귤북지), 蓬生麻中(봉생마중), 染絲之變(염사..

화이부실(華而不實) -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화이부실(華而不實) -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빛날 화(艹/8) 말이을 이(而/0) 아닐 불, 부(一/3) 열매 실(宀/11) 속은 채울 생각을 않고 겉만 꾸미기에 힘을 들이는 사람은 단번에 들통 나기 마련이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어도 시고 떫기만 한 개살구로 비유한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이 난에 나왔던 羊頭狗肉(양두구육)이나 羊質虎皮(양질호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이 말도 그럴싸한 겉모양에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낸다. 또한 말만 화려하게 앞세우고 실행이 따르지 않거나 문장의 용어는 미사여구지만 내용이 공허할 때도 사용된다.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

오유선생(烏有先生)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

오유선생(烏有先生)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사람 [까마귀 오(灬/6) 있을 유(月/2) 먼저 선(儿/4) 날 생(生/0)] 까마귀 烏(오) 글자는 새 鳥(조)와 비슷하지만 한 획이 빠져 조류에 끼워주지 않고 불 灬(화) 부수에 넣는다. 왜 그럴까. 몸체가 온통 검은 까마귀는 눈까지 까매 보이지 않으므로 점을 뺀 글자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까마귀라는 뜻 외에 烏骨鷄(오골계)에서 보듯 ‘검다’는 것을 뜻하고 ‘탄식하다, 왜, 어찌’ 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烏有(오유)는 ‘어찌 있겠느냐’는 뜻으로, 있던 사물이 없게 되는 것을 이른다. 나아가 점잖게 선생을 붙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중국 前漢(전한)의 문인 司馬相如(사마상여, 기원전 179~117)는 가장 아름답고 뛰어..

벽창우(碧昌牛) : 벽동과 창성지방의 소, 고집이 세고 우둔한 사람

벽창우(碧昌牛) 벽동과 창성지방의 소, 고집이 세고 우둔한 사람 [푸를 벽(石/9) 창성할 창(日/4) 소 우(牛/0)]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所信(소신)이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보다는 固執不通(고집불통)이라고 대부분 돌아선다. 고집도 종류가 많아 생고집, 땅고집, 왕고집, 옹고집, 외고집 등이 있고, 목을 굽힐 줄 모른다 하여 목곧이란 말도 있다. ‘바보와 죽은 사람만이 결코 자기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집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우리 속담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집이 세어 융통성이 없으면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며 조금도 굽히지 않는 사람을 비웃었다. ‘항우는 고집으로 망하고 조조는 꾀로 망한다’고 하여 잔꾀 부리는 사람과 함께 고집을 경..

견강부회(牽强附會) :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견강부회(牽强附會)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다 [이끌 견(牛/7) 강할 강(弓/9) 붙을 부(阝/5) 모일 회(曰/9)]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牽强(견강)이다. 이끌 牽(견)에는 소 牛(우)가 들어 있고 생략된 실 糸(사)가 들어 있어 코뚜레를 의미한다. 아무리 순종적인 소일지라도 강제로 잡아 끌어간다면 저항한다. 附會(부회)는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 붙이는 것이다. 얼토당토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맞다고 우기는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리 없다. 자기에게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我田引水(아전인수)라 손가락질하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고집부리면 漱石枕流(수석침류)가 되고, 위세를 빌어 일을 끌고 가면 指鹿爲馬(지록위마)가..

염일방일(拈一放一) -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사람의 욕심을 경계 하는 말)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는 말) [집을 념(扌/5) 한 일(一/0) 놓을 방(攵/4) 한 일(一/0)] 욕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지나치면 탈이 난다. ‘토끼 둘을 잡으려다가 하나도 못 잡는다’는 속담대로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차지하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나를 얻었을 때 만족할 줄 모르면 나중에는 둘 다 잃는 兩敗俱傷(양패구상)이 된다. 이럴 때 선승들은 마음을 텅 빈 허공처럼 유지하라고 放下着(방하착)을 내세우는데 욕심에 찌든 세속의 대중들이 잘 될 리가 없다. 많이 양보하여 하나를 잡으려면(拈一)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放一)는 가르침에도 둘 다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집을 拈(념)은 拈華微笑(염화미소)라 할 때의 글자와 같고..

백팔번뇌(百八煩惱) –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

백팔번뇌(百八煩惱) – 사람이 지닌 108가지의 번뇌 (일백 백(白/1) 여덟 팔(八/0) 번거로울 번(火/9) 번뇌할 뇌(心/9)) 심신을 시달리게 하는 괴로움이 煩惱(번뇌)다. 마음을 맑게 하여 涅槃(열반)에 이르게 하는 불교에서 그것을 방해하는 것을 번뇌라 했다. 고통을 주다, 괴롭히다, 아프게 하다, 고통을 야기하다, 괴로워하다 등을 의미하는 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보통 사람에게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등이 끊이지 않겠지만 중생들의 한량없는 번뇌가 108가지나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108이란 숫자는 원래 많다는 뜻으로 씌었다고 하며 百八結(백팔결)이나 百八結業(백팔결업)이라고도 한다. 불교도가 아니라도 이 말이 친숙한 것이 기도할 때 백팔배를 드리고 108개의 구슬을 꿴 ..

역지사지(易地思之) :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바꿀 역, 쉬울 이(日/4) 따 지(土/3) 생각 사(心/5) 갈 지(丿/3)] 세상에서의 모든 葛藤(갈등)은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간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다. 만일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해 본다면(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Truly in Love)

Truly in Love - Ernesto Cortazar 지족불욕(知足不辱)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되지 아니함 [알 지(矢/3) 발 족(足/0) 아닐 불(一/3) 욕될 욕(辰/3)]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여 마음에 차면 만족한다. 여기에 도달해도 잠시 옆과 비교하면 만족감은 눈 녹듯 사라진다.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바라던 것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은 만족하는 자에게 온다며 동서의 철인이 저마다 강조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만족을 알기가 쉽지 않다. 10년 정진하여 生佛(생불)의 경지에 오른 知足禪師(지족선사)도 黃眞伊(황진이)의 하룻밤 유혹에 넘어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현재의 것으로 만족함을 안다면(知足) 욕되지 않는다(不辱)는 가르침은 말은 쉬워도 그만큼 어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