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74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대혹불해(大惑不解) : 무엇에 크게 홀린 사람은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큰;대(大/0). 미혹할;혹(心/8). 아닐;불(一/3). 풀;해(角/6)]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에게 피해가 닥쳐야 깨닫기 때문에 어리석다.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모은 法句經(법구경)에 잘 깨우친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黠은 약을 힐). 음식을 떠먹는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된 진리를 ..

군이부당(群而不黨);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군이부당(群而不黨);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무리;군(羊/7) 말이을;이(而/0) 아닐;불;부(一/3) 무리;당(黑/8)]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남의 도움도 안 받는데 하며 꼿꼿이 지내기만 하면 배척당한다. 그런데 함께 살더라도 무리를 지어 패당을 만들면 분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만(群而) 사사로운 개인의 정으로 누구에게 편들거나 빌붙지 아니한다는 것(不黨)이 이 성어다. 孔子(공자)님 말씀이다. 끼리끼리 모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가르침은 ‘論語(논어)’의 곳곳에 나오는데 그만큼 군자의 몸가짐을 강조했다. 패당을 가르지 말라는 성어가 실린 衛靈公(위령공)편의..

도증주인(盜憎主人): (간사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싫어하다).

도증주인(盜憎主人): 도둑이 주인을 미워하다, (간사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싫어하다). [도둑;도(皿/7) ;미울;증(心/12) 주인;주(丶/4) 사람;인(人/0)] 남의 물건을 슬쩍 하는 도둑을 두둔하는 사람은 없다. 도둑을 梁上君子(양상군자)라 칭한 중국 後漢(후한)의 학자 陳寔(진식)은 칭찬보다 교화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자신은 떳떳하게 富(부)의 균등화에 힘쓰는 사람이라 고개 쳐든다. 孔子(공자)에 호통 쳤던 흉악한 두목 盜跖 (도척, 跖은 ;발바닥;척)은 聖勇義知仁(성용의지인) 다섯 가지 도를 지닌 것이 도적이라 했다. 이러니 도둑이 미워하는 것(盜憎)은 당연히 재물을 얻지 못하게 하는 주인(主人)이다. 자기의 앞날에 걸리적거리는 자는 바른 사람이라도 미워하는 존..

교언여황(巧言如簧) : 교묘하게 꾸며 듣기 좋은 말

교언여황(巧言如簧) : 교묘하게 꾸며 듣기 좋은 말 [공교할;교(工/2) 말씀;언(言/0) 같을;여(女/3) 생황;황(竹/12)] 말은 적어도 탈이고 많아도 탈이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이라며 말이 없는 것을 예찬한다. 그러나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는 줄 안다고 비꼼을 당하니 좋은 것도 아니다. 속으로 육두 벼슬을 하고 있어도 말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 이것이 지나쳐 할 말 안할 말 늘어놓을 때는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소리 들으니 어렵긴 어렵다. 때와 장소를 가려 핵심을 찌르며 말을 잘 하는 사람을 옛날 중국의 변설가 이름을 따 蘇秦(소진 張儀(장의) 라며 부러워한다. 웅변을 잘 하는 사람은 말이 폭포수에서 떨어지 것 같다며 口若懸河(구약현하)라고 칭..

토영삼굴(兎營三窟) :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토영삼굴(兎營三窟) :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다) [토끼 토(儿/5);경영할 영(火/13)석 삼(一/2)굴 굴(穴/8)] 토끼는 날래다. 앞발은 짧고 뒷발은 길어 높은 곳을 오를 때는 딴 동물이 못 따른다. 토끼에 관한 성어로 절대 있을 수 없는 것을 뜻하는 龜毛兎角(귀모토각)이나 兎角牛翼(토각우익)이 있지만 대체로 빠르다는 것을 비유했다. 세월이 빠르다는 烏飛免走(오비토주), 재빠르게 도주하는 動如脫兎(동여탈토) 등에서 알 수 있다.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받는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狡兎狗烹(교토구팽)의 교활할 狡(교)도 재빠르다는뜻이다. 토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 개의 굴을파 놓는다는 이 성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미리 대비책을 짜놓는 현명함도 지녔다 狡兎三窟(교토삼굴..

파사현정(破邪顯正) :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행함

파사현정(破邪顯正) :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행함 [깨뜨릴 ; 파(石/5) 간사할; 사(阝/4)나타날; 현(頁/14)바를: 정(止/1)]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破邪) 바른 것을 드러낸다(顯正)는 깊은 뜻을 지닌 성어다. 원래 불교 교리에서 나왔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의미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타파하고 배척할 생명체는 없이 모두 존귀한 존재이지만 자비가 널리 번지는 것을 막는 사악한 마귀는 타파해야 하는 존재가 된다. 줄여서 破顯(파현)이라고도 쓰고 유가에서 말하는 정의를 지키고 사악한 것을 배척한다는 斥邪衛正(척사위정)이나 僻邪衛正(벽사위정)과도 상통한다. 인도 대승불교에서 시작된 三論宗(삼론종)은 중국에서 크게 번창했고 高句麗(..

대간사충(大姦似忠) : 크게 간사한사람은 충신처럼 보인다.

대간사충(大姦似忠) : 크게 간사한사람은 충신처럼 보인다. [큰대(大/0).간음할 간(女/6). 닮을 사(亻/5).충성 충(心/4)] 큰 거짓말은 진실처럼 보인다. 그래서 대중 선동의 천재 히틀러는 이왕 거짓말을 하려면 큰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대중은 작은 거짓말을 믿기보다는 큰 거짓말을 믿는다고 봤다. 진실과 유사하게 포장한 허위는 일반 대중들이 파악하기엔 못 미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주 간사한 사람(大姦)의 언행은 그 아첨하는 모습이 매우 교묘하여 절세의 충신과 닮은 모습(似忠)을 보인다. 악명 높은 간신일수록 그가 떵떵거렸던 시대에는 최고의 충신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와 같이 악한 속마음은 숨겨 놓고 남을 위하는 척, 충실한 척 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중국 元(원)나라 때 완..

정중지와(井中之蛙) : 우물 속의 개구리,(식견이 좁아 세상을 모름)

정중지와(井中之蛙) : 우물 속의 개구리,(식견이 좁아 세상을 모름) [우물 정(二/2) 가운데 중(丨/3) 갈 지(丿/3) 개구리 와(虫/6)] 우리 속담에 우물안 개구리’란 것이 있다. 우물 안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자그마한 원이 전부다. 그 속에 갇힌 개구리는 보이는 하늘이 당연히 전부라 생각한다. 널리 알지 못하는좁은 식견을 비꼬거나 별로 깊지도 않은 지식을 제가 제일인양 우쭐대는 사람을 욕할 때 쓴다. 이것을 그대로 번역한 듯 똑같은 이 성어는 유사한 말이 많기로유명하다. 먼저 우물이 붙는 埳井之蛙(감정지와, 埳은 구덩이 감) 井蛙之見(정와지견), 井底之蛙(정저지와) 외에 대롱 管(관)이 들어가는 管窺蠡測(관규려측, 蠡는 좀먹을 려), 管中窺天(관중규천), 관중규표(管中窺豹)가 있고 , 맹인이 코..

퇴불우인(退不尤人) : 물러날 때 남에게 핑계를 대지 않는다.

퇴불우인(退不尤人) : 물러날 때 남에게 핑계를 대지 않는다. (떠날 때 깨끗이 하다) [물러날 퇴(辶/6) 아닐 불(一/3) 더욱 우(尢/1) 사람 인(人/0)] 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사람은 드물다. 남 탓을 하거나 심지어 애먼 사람에게 덮어씌우는 양심 불량자도 흔하다. 더욱 尤(우)는 尤甚(우심) 등에 쓰이는데 허물, 원망‘의 뜻도 있어 尤人(우인)은 남 탓을 하는 사람이된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냐는 뜻의 誰怨孰尤(수원숙우)는 더 알려진 誰怨誰咎(수원수구)와 같다. 남을 원망하거나 탓할 것이 없다고 할 때 孔子(공자)는 한 발 더 나갔다.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허물하지 않는다며 不怨天 不尤人(불원천 불우인)이라..

호의불결(狐疑不決) –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이 늦다

호의불결(狐疑不決) –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이 늦다. [여우 호(犭/5) 의심할 의(疋/9) 아닐 불(一/3) 결단할 결(氵/4)] 여우를 들먹이기만 해도 간사하고 교활한 동물이라 떠올린다. 九尾狐(구미호)는 사람을 잘 속이는 간사하고 요망한 사람을 이른다. 여우가 어리숙한 호랑이를 교묘하게 꾀어 숲을 어슬렁거리니 다른 동물들이 혼비백산한다는 狐假虎威(호가호위), 성안에서 살며 사당의 쥐와 함께 나쁜 짓을 하는 城狐社鼠(성호사서) 등이 교활을 말한 대표적인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본래부터 귀가 밝고 의심이 많은 성질을 나타낸 말이 더 있다. 여우는 의심이 많아(狐疑)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不決)는 이 성어다. 이것저것 재보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다 의심 많은 여우의 이와 같은..

능언앵무(能言鸚鵡) - 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다.

능언앵무(能言鸚鵡) - 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다. (앵무새도 능히 말을 한다,) [능할 능(肉/6) 말씀 언(言/0) 앵무새 앵(鳥/17) 앵무새 무(鳥/7)] 사람들의 말이나 소리를 흉내 내서 귀여움을 받는 새 鸚鵡(앵무)는 이칭도 많다. 작은 앵무새를 흔히 말하는 "잉꼬"는 鸚哥(앵가)의 일본식 발음에서 왔다. 중국 唐(당)나라 玄宗(현종)과 楊貴妃(양귀비)의 사랑을 듬뿍 받은 雪衣娘(설의랑)은 하얀 앵무새를 가리켰다. 八哥(팔가)라 하여 스님의 염불도 따라 할 줄 안다고 한 새는 앵무새라 하기도 하고 달리 말 흉내 내는 九官鳥(구관조)를 가리킨다고도 한다. 어쨌든 영리한 놈은 100단어 가량 외우기도 한다니 사랑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앵무새는 말 잘하여도 날아다니는 새다’란 속담은 말..

빈이무첨(貧而無諂) - 가난해도 굽실대지 않는다

빈이무첨(貧而無諂) - 가난해도 굽실대지 않는다. [가난할 빈(貝/4) 말이을 이(而/0) 없을 무(灬/8) 아첨할 첨(言/8)] 가난을 좋아하거나 일부러 원하는 사람은 없다. 가난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고 아무리 대범한 척 해도 불편한 생활일 수밖에 없다. 가난을 즐기지는 않더라도 일부러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고 초연하게 보내 성어로 남은 예화가 제법 된다. 安貧樂道(안빈낙도)의 대표적인 몇 사람을 들어보자 대나무 그릇의 밥에 표주박에 든 물만으로 簞食瓢飮(단사표음)의 생활을 하고도 학문을 즐긴 顔回(안회)가 먼저 꼽힌다. 한 달에 식사는 아홉 끼가 고작인 三旬九食(삼순구식)의 陶淵明(도연명)은 歸去來辭(귀거래사)를 남겼고, 냉이 국과 굳은 죽을 잘라 먹었다는 斷薺劃粥(단제획죽, 薺는 냉이 제)의..

신구개하(信口開河) -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신구개하(信口開河) -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믿을 신(亻/7) 입 구(口/0) 열 개(門/4) 물 하(氵/5)] 말을 조심하라는 경구는 동서고금 수없이 많다. 이 난에서도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딴 口禍之門(구화지문)이나 혀를 놀려서 하는 말은 그 빠른 마차도 미치지 못한다는 駟不及舌(사불급설) 등을 소개했다.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한다는 信口開河도 워낙 그런 일이 많아서인지 경계의 말로 종종 쓰인다. 여기서 믿을 信은 신임, 소식이라는 뜻 외에 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라는 뜻이 있다. 開河는 물길을 열 듯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을 말한다. 이 성어는 원래 信口開合(신구개합)이 바른 표기였는데 중국어에서 合과 河를 모두 ‘허’로 읽어 변했다고 한다. 元(원)나라 때의 희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