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故事成語) 70

인파출명 저파비(人怕出名 豬怕肥)

◎인파출명 저파비(人怕出名 豬怕肥) ◎ 인파출명 저파비(人怕出名 豬怕肥) 란 "사람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라는 의미다. 사람에게 높은 자리 영예로운 자리를 주게 되면 힘이 생기게 되면 곧바로 이름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름이 나게 되는 것이 저명(著名)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는 꼭 저명한 것이 명성(名聲)이 아니라 악명(惡名)이 될 수도, 오명(汚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리를 얻어 힘을 쓸 수 있어도 누릴 것이 생겨도 조심하라는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너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쉽기에 더욱 몸조심과 행동조심을 하라는 충고다. 불가(佛家)의 선(禪)에 나오는 허회자조(虛懷自照..

활구자 승어사정승(活狗子 勝於死政丞)/살아있는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 활구자 승어사정승(活狗子 勝於死政丞) ] (살아있는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 살 활(氵/6) 개 구(犭/5) 아들 자(子/0) 이길 승(力/10) 어조사 어(方/4) 죽을 사(歹/2) 정사 정(攵/5) 정승 승(一/5) ]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고통이 가득 찼다 하여 苦海(고해)로 자주 비유한다. 괴로움이 끝이 없는 인간세상이 파도가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와 같다고 봤다. 그곳에 빠진 채 살아가는 사람은 苦海衆生(고해중생)이다. 고해에 빠져 허우적대다 삶을 포기하는 소수도 있겠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여기에 적합한 적나라한 속담이 있다.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낫다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이다. 유사한 속담도 많아 ..

공옥이석(攻玉以石) : 하찮은 물건도 요긴히 쓰일 때가 있다.

공옥이석(攻玉以石) 돌로써 옥을 갈다, 하찮은 물건도 요긴히 쓰일 때가 있다. [칠 공(攵/3) 구슬 옥(玉/0) 써 이(人/3) 돌 석(石/0)] 흔해 빠진 것을 일컬어 쇠털같이 많다고 한다. 물건을 수레에 싣고 말로 될 정도로 많은 것을 車載斗量(거재두량)이라 표현한다. 풍부하면 좋을 것 같은데 기쁨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다며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선인들은 말한다. 가치가 크지 않아 돌부리에 채일 정도로 흔하다고 해서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일까.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비유로 ‘개똥도 약에 쓴다’는 속담이 깨우친다. 돌로써 옥을 간다는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이 때로는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

지족자부(知足者富)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넉넉하다.

지족자부(知足者富)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넉넉하다. [알 지(矢/3) 발 족(足/0) 아닐 불(一/3) 놈 자(耂/5) 부자 부(宀/9)]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켜 만족함을 아는 것이 安分知足(안분지족)이다. 남을 위하여 태어난 성인도 드문 만큼 만족을 아는 사람은 웬만한 수양을 하지 않고선 더 귀하다. 예로부터 만족이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한 선현이나 금언이 많은 것도 그만큼 어려워서일 것이다. 깨우치는 내용도 동서양의 철인들이 하나같이 비슷비슷하다. ‘행복은 만족하는 인간에게 속한다’, ‘자기의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자는, 바라던 것을 얻게 되어도 역시 만족하지 못한다’ 등이 서양이라 하면, 동양에선 유독 道敎(도교)의 창시자인 老子(노자)가 만족에 관한 말을 많이 남겨 압도적이다. 만족을 아..

부지교지(富之敎之) : 잘 살게 하고 가르쳐야 한다

부지교지(富之敎之) 잘 살게 하고 가르쳐야 한다,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우선[부자 부(宀/9) 갈 지(丿/3) 가르칠 교(攵/7) 갈 지(丿/3)]교육은 중요하다. 국가의 기초는 소년을 교육하는 데 있고, 나라의 운명은 청년의 교육에 달려 있다고 철인들은 가르친다. 교육이 국가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교육 없는 국가는 반드시 멸망한다고도 말한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보다 앞서야 되는 것이 있다.바로 먹고 살 수 있어야 교육이고 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말을 孔子(공자)가 강조했으니 의외다. 簞食瓢飮(단사표음, 簞은 소쿠리 단)의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학문을 즐긴 제자 顔淵(안연)을 칭찬하고, 淸貧(청빈)하게 살며 분수를 지키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한 공자니 더욱 그렇다.넘치지는 않..

동문황견(東門黃犬) : 권력과 출세를 좇다 허망한 결과가 오다.

동문황견(東門黃犬) 권력과 출세를 좇다 허망한 결과가 오다. [동녘 동(木/4) 문 문(門/0) 누를 황(黃/0) 개 견(犬/0)] 높은 자리에서 떵떵거리는 세월이 길지 못하다는 것은 미물도 안다.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꽃이 열흘 붉을 수 없고, 久坐之鳥帶箭(구좌지조대전)이라 ‘오래 앉으면 새도 살을 맞는다’고 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月滿則虧(월만즉휴)라 했는데 사람은 權不十年(권불십년)을 모르고 말년을 비참하게 맞는다. 권좌에 있을 때 큰 권한을 누리다 사지가 찢어진 商鞅 (상앙, 鞅은 가슴걸이 앙)이나 장터에서 허리가 잘린 李斯(이사)가 누구보다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중국 秦(진)나라의 통일에 기여한 바가 많은 만큼 안타까운데 고향의 성채 동쪽 문(東門)으로 누렁이(黃犬)를 데리고 나가 사냥..

진금부도(眞金不鍍) : 재주 있는 사람은 꾸미지 않아도 드러난다.

진금부도(眞金不鍍) 진짜 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 재주 있는 사람은 꾸미지 않아도 드러난다. [참 진(目/5) 쇠 금(金/0) 아닐 불, 부(一/3) 도금할 도(金/9)]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이 아니다’라는 유명 서양격언이 있다. 이솝(Aesop) 우화에서 처음 소개돼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에 나온 후 널리 알려진 말이라 한다. 속으로는 보잘 것 없는데도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속이 알차게 들어 있을 때는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숨기려 해도 주위에서 먼저 알아본다. 그것이 바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삐져나오는 錐處囊中(추처낭중)이요, 벼이삭의 뾰족한 부분이 튀어나오는 脫穎而出(탈영이출)이다. 여기에 한 ..

모우전구(冒雨剪韭) : 정성을 다하여 친구를 대접하다

모우전구(冒雨剪韭) 비를 맞으며 부추를 베다, 정성을 다하여 친구를 대접하다. [무릅쓸 모(冂/7) 비 우(雨/0) 가위 전(刀/9) 부추 구(韭/0)]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되는 흔한 채소 부추 표준말보다 사투리가 더 정겹다. 전라도에선 솔이라 하고, 경상도에서 부르는 정구지는 부부의 정을 오래 지속시킨다고 재미로 精久持(정구지)라 한역하기도 한다. 더욱 힘이 좋다고 破壁草(파벽초), 破屋草(파옥초)라 과장하는데 이에 비해 어디서나 잘 자라 귀한 취급은 못 받는다. 그러나 정성을 다하여 친구를 대접한 고사가 있어 우정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는데 바로 비가 오는데도 비를 무릅쓰고(冒雨) 밭에 나가 부추를 베어 왔다(剪韭)는 중국 後漢(후한)의 郭泰(곽태)의 정성에서 비롯됐다. 부추 韭(구)는 땅 위에 무리지..

절구절국(竊鉤竊國) : 좀 도둑은 큰 벌을 받고 큰 도둑은 부귀를 누린다.

절구절국(竊鉤竊國) 갈고리 도둑과 나라 도둑 [훔칠 절(穴/17) 갈고리 구(金/5) 훔칠 절(穴/17) 나라 국(囗/8)] 竊盜(절도), 剽竊(표절) 등에 사용되는 훔칠 竊(절)은 획수가 많아 속자 窃(절)로 더 많이 쓴다. 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진 물건 갈고리를 훔친 도둑(竊鉤)과 나라를 훔친 도둑(竊國)이라는 말은 무슨 비유일까. 좀 도둑은 큰 벌을 받고 큰 도둑은 부귀를 누린다. 시비나 상벌이 공평하지 못하고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꼬집은 말은 많다. 높은 벼슬아치가 갖가지 뇌물과 세금으로 재물을 탐한다는 ‘사모 쓴 도둑놈’이나, 그러면서도 밑의 사람들의 부정행위는 엄격히 다스린다는 ‘큰 도적이 좀도적 잡는 시늉 한다’ 등의 속담이 있다. 이것에 훨씬 더하여 나라를 송두리째 들어먹어도 성공하면..

일모도원(日暮途遠) :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날 일(日/0) 저물 모(日/11) 길 도(辶/7) 멀 원(辶/10)]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오는데(日暮) 갈 길이 멀다면(途遠) 조바심이 난다. 이 말이 쓰이는 데는 다양하다. 할 일은 많은데 마감은 다가오고 시간이 없어 쩔쩔맨다. 사업 계획은 세워 놓고 독촉 받는 실무자들도 똑 같다 나이가 들어 살아갈 날이 얼마 없는데 해야 할 일은 많고 이룬 것은 별로 없는 노인이 이런 기분이다. 고사성어의 보고 ‘史記(사기)’에 나온다. 순리를 어기고 거꾸로 행했다는 倒行逆施(도행역시)의 유명한 말과 함께 복수의 화신 伍子胥(오자서) 열전이 출처다. 오자서는 楚(초)나라 平王(평왕) 밑에서 태자의 사부인 부친을 모시고 형과 함께 지냈다. 간신 費無忌(비무기)의 모..

익자삼우(益者三友) : 사귀어서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

익자삼우(益者三友) 사귀어서 도움이 되는 세 가지의 벗 [더할 익(皿/5) 놈 자(耂/5) 석 삼(一/2) 벗 우(又/2)] 친구를 사귈 때 손익을 따진다면 삭막하다. 서양 격언에서 ‘우정은 기쁨을 배가하고 비애를 나눈다’고 했다. 핏줄이 다른데도 그 이상으로 돕는 우정은 동양에서 효 이상으로 그만큼 중시해 왔다. 管鮑之交(관포지교, 鮑는 절인물고기 포)와 刎頸之交(문경지교, 刎은 목자를 문, 頸은 목 경)를 비롯한 희생 위에서 빛나는 우정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한 성경 말씀(요한복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면으로 주고받는 계산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인지 孔子(공자)님도 사귀면서 도움이 되는(益者) 세 가지의 벗(三友)이 있다고 ‘論語(논어)’..

수석침류(漱石枕流) : 잘못을 인정 않고 억지 쓰다

수석침류(漱石枕流)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 삼다 잘못을 인정 않고 억지 쓰다 [양치할 수(氵/11) 돌 석(石/0) 베개 침(木/7) 흐를 류(氵/7)]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알고도 잘못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모르는 사이에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의 큰 잘못은 넘어가고 남의 사소한 잘못만 눈에 띈다. 그래서 孔子(공자)도 잘못을 저지르고 이를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과오(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라며 인간에게는 허물이 없을 수 없는데 이를 적게 하고 고치는 것이 도에 가까워지는 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경에서 ‘형제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 하는가’라고 깨우쳐도 어리석은 인간은 남의 탓만 한다. 돌로 이를 닦고(漱石) 흐르는 물을 ..

기명위절(其名爲竊) :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도둑

기명위절(其名爲竊) (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이름은 도둑 ) [그 기(八/6) 이름 명(口/3) 하 위(爪/8) 훔칠 절(穴/17)]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쉽게 남을 평가한다. 속은 알찬 사람인데 겉으로 어리석게 보여 함부로 대하다 된통 당한다. 성인은 빛을 감춘다고 하여 드러내는 법이 없다. 일부러 어리석게 보여도 어딘가 티가 난다며 難得糊塗(난득호도)라 했는데 어리석은 자는 눈치도 못 챈다. 반면 인물이 훤하고 말을 청산유수같이 줄줄 늘어놓을 때 모두들 대단한 사람이라 여긴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개차반도 있는 법이라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나왔다. 이름만 번지르르한 虛名無實(허명무실)의 羊頭狗肉(양두구육)인 사람이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고 속으로 엉망인 사람의 이름(其..

실마치구(失馬治廐) : 말 잃고 마구간 고친다

실마치구(失馬治廐) 말 잃고 마구간 고친다, 실패한 뒤에 대비한다. [잃을 실(大/2) 말 마(馬/0) 다스릴 치(氵/5) 마구 구(广/11)] '매사에 불여튼튼'이란 말이 있다. 건강을 잃기 전에 모든 대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 일상사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이상 안전한 것이 없다. 준비가 너무 빠르다고 '시집도 가기 전에 포대기 장만한다'는 말이 있지만 서두르는 것을 경계한 말이지 준비한 것을 나무라는 말은 아니다. 서두르는 사람이 뒤떨어진다는 先掉尾 後知味(선도미 후지미)라는 말도 달리 해석한다. 개가 음식을 먹을 때 꼬리를 흔들고 먹듯이 사전 계획이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를 도둑맞은 뒤에 허물어진 외양간을 고치느라 수선을 떨어봤자 소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잘못된 뒤에는 아무리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