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285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code>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신을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는 것임을. (詩 : 오규원) And the rain continues / Sergey Grischuk 비가 내린다. 비 오는 거리 작은 선술집 세상 삶이 한 잔술에 취하고 있다 (김궁원님의 글 중에서)

좋은 詩 2021.03.20

아름다운 선물 / 홍수희(60years / Ernesto Cortazar)

아름다운 선물 / 홍수희 내 삶에 그대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자주 만나진 비록 못하여도 못 견디게 외로웁거나 때로 기쁨으로 가슴 벅찰 때 전화를 걸면 언제나 거기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사람 한숨을 지으면 한숨을 짓는 대로 웃음을 웃으면 웃음을 웃는 대로 물어보지 않고도 느끼는 사람 보지 않고서도 나눌 수 있는 사람 삶이란 그렇게 울고 웃으며 함께 걷는 것이라고 나란히 말할 수 있는 그대는 나에게 소중한 선물 그대가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60years / Ernesto Cortazar

좋은 詩 2021.03.0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Innocence / Tony O'Connor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그렇게 넓은 우주공간에 그리도 많은 생물 가운데에서 그리도 많은 사람들 틈에 너는 여자 나는 남자로 태어나 까닭모를 전쟁을 몇 번씩 치르고도 살아서 사랑한다는 사실 긴 역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재산 너와 내가 살아서 사랑한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이생진) Innocence / Tony O'Connor

좋은 詩 2021.03.05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용혜원 (Solar Wind)

Solar Wind / Yakuro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미워함도 삶의 한 부분이지만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모든 것들이 내게 가까이 다가와 친밀감을 느끼게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모든 것들이 내게서 멀리 떠나가 서러움을 남겨놓는다. 세월은 흐르고 모두 다 떠나고 있는데 사랑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살아온 세월이 결코 후회스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을 즐겁게 만들고 삶을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 용혜원 -

좋은 詩 2021.02.25

황진이의 詩 (In Loving Memory / Phil Coulter)

먹과 청의 조화 황진이의 詩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 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 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 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 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 훤훤여작정여상 ~~~~~~~~~~~~~~~~~~~~~~~~~~~~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 소세양에게 동선이를 시켜 보냈던 한시입니다.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는 황..

좋은 詩 2021.02.07

세월은 / 조병화 (60years / E. Cortazar)

세월은 세월은 떠나가면서기쁨보다는 슬픔을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봄 여름이 지나가면서가을을 남기고 가듯이가을이 지나가면서겨울을 남기고 가듯이만남이 지나가면서이별을 남기고 가듯이사랑이 지나가면서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아, 세월 지나가면서내 가슴에지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남기고 갑니다.(조병화)60years / Ernesto Cortazar 1234567891011121314Alan Maley

좋은 詩 2021.01.08

끝끝내 / 이 정하 (Innocence / Tony O'Connor )

끝끝내 / 이 정하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Innocence / Tony O'Connor

좋은 詩 2021.01.04

이정하의 詩 별(모음) Innocence / Tony O'Connor

[ 별 / 이정하 ]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 싶어진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녕 한 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 별 / 이정하 ] 그대가 매일 밤 떠오르는 건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해요. [ 별 / 이정하 ] 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면 별이 됩니다 지금은 깊은 밤 잠 못이루고 있을 아니, 어쩌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을 그대를 위해 별이 되어 드릴께요 [ 별 / 이정하 ]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터 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

좋은 詩 2020.12.10

세월이 가는 소리 / 오광수

세월이 가는 소리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사랑에 못박히는 것조차 바람결에 맡길 수 있을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 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 하는 마음을 알겠다 (오광수) With You / Giovanni Marradi

좋은 詩 2020.12.01

제가 그리울 때면 / (祐練)신경희

제가 그리울 때면 제가 그리울 때면 이름을 불러 보세요 그래도 제가 그리울 때면 두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하면 당신 안에 있는 제가 보일겁니다 언제나 당신 안에 함께 있는 제 모습이 당신을 지켜 보고 있는 저의 긴 그림자가 보일 겁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면 당신의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너무나 보고싶어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 휘청 휘청 비틀거리는 그 그리움이 정신없이 나를 아프게 할 때는 두눈을 감았습니다 나를 지켜보는 당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때로는 목이터져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때로는 당신이 머물렀던 자리 하나하나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보고싶을 때는 이름을 불러 보세요 그래도 제가 보고싶을 때는 두눈을 감아 보세요 당신 안에 있는 제가 보일 겁니다 당신을 늘 지켜 보고 있는 저의 긴 그림자를..

좋은 詩 2020.11.29

나태주 詩 너도 그러냐 外(Je Crois Entendre Encore)

Je Crois Entendre Encore / Franck Pourcel Orchestra 너도 그러냐 나는 너 때문에 산다 밥을 먹어도 얼른 밥 먹고 너를 만나러 가야지 그러고 잠을자도 얼른 날이 새어 너를 만나러 가야지 그런다 네가 곁에 있을 때는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나 안타깝고 네가 없을 때는 왜 이리 시간이 더딘가 다시 안타깝다 멀리 길을 떠나도 너를 생각하며 떠나고 돌아 올때도 너를 생각하며 돌아온다 오늘도 나의 하루해는 너 때문에 떳다가 너 때문에 지는 해이다 너도 나처럼 그러냐? ~~~~~~~~~~~~~~~~~~~~~~ 꽃*3 예쁘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

좋은 詩 2020.11.11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은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

좋은 詩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