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285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 임미리(Always There For You)

Always There For You / Judyesther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가슴에 품고 살았던 그대를 만나러 간다. 아무도 모르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그동안 바람을 품고 살았나. 바람 속에 갇혀 살았나, 의문을 쫓는다. 가슴속에 품은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쉬듯 바람이 있어 숨을 쉰다. 바람 때문에 떠도는 내 영혼의 실체 늘 바람과 떠돌고 싶어 하는 사유는 피할 수 없는 고행의 길이다. 마음의 수수밭을 지나, 직소포에 들어 완창을 듣는다. 절망적이어서 좋고 절망스럽게 살아와서 좋고 이제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서 좋다. 아웃사이더의 설움이 울컥하는 것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바람 때문인지 모른다. 다시 태어나고 싶냐는 물음 아니다라는 대답사이로 행불(行佛)하란다. 그대를 만..

좋은 詩 2021.09.19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강제윤( 사랑앓이 )

사랑 앓이 / 조한용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우리 사랑은 몇천 년을 참아왔느냐 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사랑이겠느냐 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 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머지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 사랑의 날들이 오리라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강제윤) 사랑 앓이 / 조한용 그대 고운 눈길에 처음 ..

좋은 詩 2021.09.17

바람부는 날에는 / 황청원(Moderato Cantabile)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껴안으러 수면 위에 내려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 밖 늦가을 빛 단풍나뭇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 황청원 -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Moderato Cantabile / T.S Nam (빗속의해후) HK

좋은 詩 2021.09.1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Arabian Nights)(수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 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고 절망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 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

좋은 詩 2021.09.11

이별 그 찬란한 자유 / 김설하 (Farewell Waltz)

이별 그 찬란한 자유 안녕이라는 말은 유치하고 잘 가라는 말은 정이 묻어 있어서 차라리 아무 말 않는 것이 좋겠다 너 때문에 눈멀었던 순간들 이쯤에서 안녕을 고할 때 얼어붙은 가슴에서 모든 슬픔은 죽고 새로운 시간은 어둠에서 걸어 나와 부질없는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때 쓸쓸히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것 너는 할지 모르나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 어리석었던 날들 기억 저편에 끼워 넣고 이것이 진정한 이별임을 고한다 뇌리에 총총히 박혔던 너의 기억을 뽑아내고 가슴속 차곡차곡 쌓았던 너의 이력을 비워낸다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고 풀까 재촉하는 걸음이 젖어든다 해도 나는 미련없이 간다 - 김설하 - Farewell Waltz / Claude Choe 그땐 왜 몰랐을까..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붙들었어야 했던 것..

좋은 詩 2021.09.10

천개의 바람이되어 (The Evening Bell)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천개의 바람이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마세요 나는 거기에 없습니다. 나는 잠들지 않습니다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 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습니다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내 무덤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습니다 (작자 미상) 12줄의 짧은 이 詩는 영어권에서 꽤 알려졌다.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 존 웨인이 낭독하였고, 여배우 마릴인 먼로의 25기일에도 이 詩는 낭독되었다. 그리고 미국 9.11 테러의 1주기에서, 테러로 부친을 잃은 11 살의 소녀가..

좋은 詩 2021.09.08

멀리서 빈다 / 나태주(A Comme Amour - R. Clayderman)

A Comme Amour - Richard Clayderman (가을의 속삭임)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 HK

좋은 詩 2021.09.02

이런 사람 저런 사람 / 이해인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한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 이해인 - Like a Wind / S.E.N.S HK

좋은 詩 2021.08.18

사랑했던 날 보다 / 이정하(French marigold)

사랑했던 날 보다 / 이정하 그대는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 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 했다면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 열중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 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 1 2 3 4 5 6 7 8 프렌치 메리골드 (French marigold) (만수국, 萬壽菊, 금송화, 불란서금잔화, ..

좋은 詩 2021.08.12

그립다는 것은 / 이정하 (Incantato /Adam Hurst)

그립다는 것은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이정하) HK

좋은 詩 2021.08.12

별 헤는 밤 / 윤동주

Night Dance / Adam Hurst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HK

좋은 詩 2021.08.07

하상욱 작가의 詩 모음(B)

하상욱 작가의 詩 모음(B)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가 왜 이곳에 - '지옥철' - 필요할 땐 내 곁에 없어. 넌 바쁠 때만 날 괴롭히지. - '잠' - 혹시 저 아시나요? 정말 모르세요? - '스타병'- 니가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 '신용카드' - 너인줄 알았는데 너라면 좋았을걸 -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 -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 '맛집'- 꼭 온다더니 또 속인거니 - '지구종말' - 나한테 니가 해준게 뭔데 - '수수료' - 알콩달콩 좋아보여 재밌게도 사는구나 -'옆 사람 카톡'- 너의 진짜 모습 나의 진짜 모습 사라졌어 -'포토샵'- 가끔씩 깨닫는 너라는 고마움 - '재부팅' - 걱정 접어둬 내가 있잖아 -'무이자할부' - 뭐가 뭔지 ../ - '연말정산'- 바꾸려고 애쓰지마 다를거라 ..

좋은 詩 2021.07.26

하상욱 작가의 詩 모음 (A)

하상욱 작가의 詩 모음 걱정 접어둬 내가 있잖아 - 무이자할부 - 해보기 전엔 모르는거야 - 부모 마음 - 있어줘서 고마워 이제부터 잘할께 - 내일 -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가 왜 이곳에 - 지옥철 - 알콩달콩 좋아보여 재밋게도 사는구나 - 옆사람 카톡 - 잘못된 선택 뒤늦은 후회 - 내 앞자리만 안내릴때 - 내면을 바라봐 외모에 속지마 - 덜익은 삼겹살 -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 맛집 - 또 어딜간거니.../ - 리모콘 - 니 생각에 잠못이뤄 / - 출근 - Storyteller / Jeanette Alexander HK

좋은 詩 202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