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285

나비와 벌(Thank You / Ernesto Cortazar)

( 나비와 벌은 꿀을 같이 먹지만 싸우지 않고 오래 공생공존해왔다.) 나비와 벌 나비는 폴폴 날아다니는 봄바람 난 처녀 바람따라 다니다 꽃밭이 나오면 다소곳이 사랑을 나누고 살림도 차린다 그런데 벌은 두 눈 부릅뜨고 붕붕거리며 여기 저기서 꿀 모으는 일꾼 아무리 멀리 나가도 기어이 제 집 찾아 와 여왕 모시고 애벌레 키워 그래서 나비와 벌은 자연의 섭리대로 우아하고 우직하게 숙명대로 산다 영원히.. (파란 들) 2021년 7월 12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로 후덥지근한 월요일 아침' Thank You / Ernesto Cortazar 파란 들의 글중에서.. 1. 봄이 되면 나비 벌이 꽃밭을 찾습니다. 나비와 벌이 벌꿀을 먹는 같은 곤충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과 생태적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꽃밭에서 보..

좋은 詩 2021.07.12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목월

Harmony of Morning Mist 아침마다 눈을 뜨면 / 박목월 사는것이 온통 어려움 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로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HK

좋은 詩 2021.07.10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 용혜원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리움이 마음의 모통이에서 눈물이 고이도록 번져 나가면 간절한 맘 잔뜩 쌓아 놓지 말고 망설임의 골목을 지나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무슨 곡절이 그리 많아 끈적끈적 달라붙는 보고픈 마음을 근근이 막아놓는가 그렇게 고민하지만 말고 애타는 마음에 상처만 만들지 말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보고픈 생각이 심장의 혈관까지 찔러와 속병이 드는데 만나지도 못하면 세월이 흐른 후에 아무런 남김이 없어 억울함에 통곡한들 무슨 소용인가 남은 기억 속에 쓸쓸함으로 남기 전에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뺏골이 사무치도록 서운했던 마음 다 떨쳐버리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용혜원) Together Again / Giov..

좋은 詩 2021.07.10

연꽃에 관한 詩 모음

연꽃에 관한 詩 모음 1 연꽃 생물의 주검 온갖 오물들 부패로 질펀하게 흔들리는 늪속일망정 인내의 뿌리 깊디깊게 박고 넌 얼마나 바보 같은 용서의 가슴 가졌길래 그토록 곱게 웃을 수 있느냐 (손석철 시인 1953-) 2 3 연꽃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 또르르 또르르 세상 오욕에 물들지 않는 굳은 의지 썩은 물 먹고서도 어쩜 저리 맑을까 길게 뻗은 꽃대궁에 부처님의 환한 미소 혼탁한 세상 어두운 세상 불 밝힐 이 자비의 은은한 미소 연꽃 너밖에 없어라 (이문조 시인) 4 연꽃 霞光 어리어 드맑은 눈썹 곱게 정좌하여 九天世界 지탱하고 世情을 누르는 정갈한 默禱 닫힌 듯 열려 있는 침묵의 말씀 들린다 (김후란 시인 1934-) 5 붉은 연꽃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 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

좋은 詩 2021.07.10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Emmanuelles Theme)

Ernesto Cortazar / Emmanuelles Theme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한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HK

좋은 詩 2021.07.10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 (Sola Wind)

머무르고 싶은 순간들 얼어 버린 강둑을 거닐어도 그대가 함께 있으면 춥지가 않습니다 비를 흠뻑 맞아도 그대를 만나기 위하여 간다는 생각을 하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사랑의 충만은 온통 세상을 기쁨으로 만듭니다 현재만을 원하고 싶은 사랑의 순간들... 머무르고만 싶은 사랑의 순간들... 하지만 우리는 늘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늘 여운이 있기에 사랑하고픈 것입니다 늘 부족하기에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사랑하고파 머무르고만 싶은 순간들입니다 (용혜원) HK

좋은 詩 2021.07.05

꽃 / 나태주 (붓꽃 & 아네모네 이야기)

붓꽃(Iris) 붓꽃의 라틴어 속 이름은 '아이리스(Iris)'인데, '아이리스(Iris)'는 "무지개"란 뜻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무지개의 여신女神 이다. 이 꽃의 꽃말은 비 내린 뒤에 보는 무지개처럼 "기쁜 소식"이다. ~~~~~~~~~~~~~~~~~~~~~ 꽃 예쁘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때문에 소중한것이고 아름다운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나태주) ~~~~~~~~~~~~~~~~~~~~~~~~~~~~~~ 아네모네의 꽃의 전설 옛날 꽃의 신 "플..

좋은 詩 2021.07.05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혜원

(Unchained Mlody)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젊은 날의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녘에 서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용혜원) HK

좋은 詩 2021.06.14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Cello)

기다린다는 것 기약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 밖에 없을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 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구석을 비워 두는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이정하) 인생길 가다보면 서로만나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좋은 詩 2021.06.12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Together / G.Marradi)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한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정미숙) Together / Giovanni Marradi HK

좋은 詩 2021.06.04

크리스티나 로세티 / 사랑하는 이여 (Gia Tin Smyrni )

Gia Tin Smyrni(For Smyrni) / Stamatis Spanoudakis 사랑하는 이여,내가 죽거든 (크리스티나 로세티)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날 위해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맡에 장마도 그늘진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비에 젖고 이슬 맺힌 푸른 풀로만 나를 덮어주세요 그리고 기억나면 기억하시고 잊을 테면 잊으세요. 나는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빗방울도 못 느끼겠지요 괴로운 듯 울어대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도 이제는 듣지 못할 거에요. 그리고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는 희미한 어둠 속에서 꿈꾸며 어쩌면 그대를 생각하겠지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르지요. HK

좋은 詩 2021.05.27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Only You / Giovanni Marradi)

Only You / Giovanni Marradi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이정하)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중에서- HK

좋은 詩 2021.05.26